국내여행기

정동진(正東津) 여행

ilman 2017. 7. 8. 09:04

 

정동진(正東津) 여행

 

학생 시절에는 시간이 많아도

돈이 없어 못 가고,

직장 다닐 때는 돈은 있어도

시간이 없어서 못 가고,

늙다리 되어선

돈과 시간이 많더라도

체력이 달려서 못 하는 게 뭐지?

행!!!’      

   *.정동진역

 나는 우리 KCCA 영상(映像) 모임 따라 정동진(正東津)으로 일출촬영 여행을 가고 있다.

우리 모임에서 한 달에 한번 떠나는 '헤피 데이(Happy day)'를 맞아 청량리서 11시 밤차 타고 6, 70대 늙다리 따라 동해 일출 촬영을 위해서 5시간 30분이나 걸리는 기차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꼭두새벽에 정동진에 도착하여 출구를 향하다 보니 '해돋이 시간 ‘710‘분이란 팻말이 보인다. 열차 속에서 물티슈로  간이 세수를 하기는 했지만, 화장실에 들러 고양이 세수를 하고 우리 일행 17은 역 광장 귀퉁이에서 간이 식사를 한다.
이 회장이 준비해온 돼지편육
, 홍어회에다가 김 여회원이 준비해 온 캔 맥주와 거기 매점에서 사온 라면에 감사하며 아침 요기를 대신하였다.

 

정동진 역 '맞이방'의 현판이 유난히 밝은 새벽 5시 경이었다.

正東津(정동진)’이라는 이름의 正東(정동)’정동방(正東方)’의 준말이요, ‘()’나루 '진자이니 바른 동쪽이란 뜻이다.

광화문에 가면 세종로 교보 반대편 좌석버스 정류장 근처에 도로원표(道路元標)’가 있다.

거기에 한국의 정동방: 정동진, 정서방: 인천, 정남방: 전라도 장흥, 정북방: 청강진,이란 기록을 새겨 놓은 석물이 있다. 우리는 그중 정동진에 온 것이다.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바다와 가까운 역이라 하여 등재 되었다는 '정동진역'에서 바다를 향하다 보면 모래시계공원(1.5km)으로 가는 굴다리(성동1) 옆에 정동진 유래 및 특징이란 소개의 글이 있다.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 마을은 전에는 고성산(高城山 52.7m)이 있어 고성동(高城洞) 이라 불렀다. 그 후 궁궐(경복궁)이 있는 한양에서 보면 이곳은 정동쪽에 있는 바닷가이어서 정동진이라 고쳐 부르게 된 것이다.
정동진 주변에는 모래시계 공원, 동명 락가사, 통일공원, 안보등산로, 선크루즈호텔, 하슬라아트월드, 정동해안단구(천연기념물437), 헌화로 삼곡 산책로등이 있다.

 

이중 '낙가사(洛伽寺)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지은 괘방산에 있는 절로 신라 5층석탑(강원유형문화재 제37호)이 있는 사찰이다. '통일공원'은 1996년 남한을 침투했다가 나포된 북괴 잠수정 등을 전시해 놓은 해안이요, '하슬라아트월드'는 강릉의 고구려 시대 이름인 '하슬라'에 설치하여 놓은 조각공원과 문화 공간을 말한다. 


*. 모래시계공원

 금년은 우수(雨水)가 모래인데도 유난히 추운 겨울이라서 새벽 바다를 간다고 집을 떠나올 때 옷을 겹겹으로 하여 완벽한 방한 준비를 하고 왔는데 바닷바람이 봄 날씨처럼 다사롭고 겨울바람이 봄바람 같이 온화하여 장갑을 끼우지 않아도 되는 해돋이 관광 절호의 날씨였다. 

 

 나는 일출을 찍기 위해 200m 망원렌즈, 250m 줌렌즈에다가 그 무거운 삼각대까지 준비하여 갔지만 사진보다는 여행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나도 모르게 저 남서쪽에 산위에 바다를 굽어보고 있는 환상적인 대형 배 모양의 호텔 쪽을 향하는데 가는 모래에 푹푹 발리 빠지지만 거추장스럽거나 귀찮치는 않았다. 이런 이례적인 체험을 찾아 달려온 나그네이기 때문이다.

인월교를 넘으니 이 길이 이 모래시계 공원 가는 길이어서 정동진 관광명소들을 만나 볼 수가 있다.

정동진은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간이역이 있다. 그 그마한 어촌 마을을 오늘날 관광객이 수백만이 찾아 몰려드는 관광지로 변화시킨 것은 오로지  TV 드라마 '모래시계'의 덕으로 메스컴의 었다.

 

정동진 시간 박물관 은 옛기관차 내에 조성한 박물관으로 그 기관차에 적힌 글씨가 내 마음을 대신하여 주고 있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이런 걸 어떻게 다 모으셨어요?" 하는 글처럼 기관차 8량인 180m에 걸쳐 전시해 놓은 시계박물관이요, 시간 박물관이었다.  그중에 타이타닉이 침몰할 때 멈춰선 시계까지 수집하였으니 어떻게 저 많은 세계 고금의 시계를 수집하였는지 감탄할 정도로 자료가 풍부하였다.
-해시계

 

시간을 재는 장치 중에서 인류가 가장 먼저 발명한 시계가 막대기를 수직으로 세워 놓고 그 그림자로 시간을 알아내는 해시계이다.

우리나라 해시계로는 세종 대왕 때 만들어진 오목한 솥단지 모양의 앙부일구(仰釜日구)란 해시계다. 정동진 해시계는 청동으로 제작된 매우 정교한 해시계로 이 해시계의 화살의 그림자가 나타내고 있는 시각에 38분을 더하면(+) 현재 시각이 되는데, 이를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그 해시계의 버튼을 눌러 설명을 들어 볼 일이다.

  -.모래시계

 

'정동진 모래시계'는 세계 최대의 모래시계임을 자랑한다. 상부의 모래는 미래의 시간을,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모래는 현재의 시간을, 원형의 모양은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을, 기차 레일은 시간의 영원성을 상징한다 한다.

- 정동진 레일 핸드 바이크(Rail Bike)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함께 Korea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와 바다를 소유한  낭만적인 코스를 서로 함께 합심해서 손과 발로 저어 달리는 정동진 핸드 레일 바이크는 4.6km로  '정동진역- 바람 안은 마당- 모래시계공원- 정동진 역' 의 환상적인 구간을  '코레일 관광개발'이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 정동진의 일출

 해가 동해 바다에서 뜨고 있다.

시인 박두진의 시 '해'는 조국광복을 노래하며 '해야 해야 솟아라. 붉은 해야 솟아라.~'라고 그 감격을 노래하였다는데, 오늘의 Korea는 대통령 탄핵이란 엉뚱한 일에 국민이 찬반 둘로 나뉘어, 촛불 대 태극기, 진보와 보수로 갈려서 다투고 있는 불안하고 뒤숭숭한 나라가 되었으니 나는 무엇을 기원하며 노래해야 할까.

 내 일생 중 가장 감명 깊었던 일출 장면은 5년 전이었던가 인천에서 저녁에 출발하는 세월호를 타고 제주를 향하던 배에서였다.  

 

그냥 보면

주욱 그은 수평선(水平線) 하나인데

거기서

섬,섬, 도 나오네.

저 섬이 추자도(楸子島)인가 보다.

                         -수평선

 
해는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하여 뜨는 것일까. 

 Korea에서 태어나 자라서 늙다리 신세가 되고 보니,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조차 지난 날들처럼 무심히 지나치기가 아쉬워 졌다. 시인 하이네가  "인생은 병(病)이고. 세계는 하나의 (病院)이다, 그리고  죽음은 의사(醫師)다"라 한 것처럼 ilman도 멀지 않은 언젠가 지금처럼 산과 섬을 탐하기가 어려워 질 것 같다. 그보다 걷기도 어려워 질 날이 자꾸 달려오는 것만 같다. 그래서 지금처럼 Korea의 절승을 찾아와  Korean이 만든 내 삼성 NX 카메라로 오늘을 기념하는 영광을 조금이라도 이 땅에서 더 누리고 싶은 게 소원이다.

  오후에는 또 다른  Korea의 기암괴석과 어울린 해안을 자랑하는 2016년 10월에 6. 25 이후 처음 개방했다는 해안 둘레  '부채길' 을 트레킹하며 오늘을 더 기념하고 싶구나. 

                                                                                  -다음 "부채 둘레길 트레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