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詩) ** ☎

백두산(白頭山)

ilman 2017. 6. 30. 00:33

오늘은 2005년 7월 1일 11시, 맑은 하늘 아래 천지(天池)를 굽어보면서 우선 나는 큰절을 올렸다.
천지(天池)를 처음 뵙는다는 인사요, 맑은 하늘 아래서 천지(天池)를 굽어볼 수 있는 날씨를 허하여 주시었다는 것에 감사요, 우리 국토에 대한 사랑의 절이었지만, 그보다 분단의 통한을 엎드려 눈물로 하소연하고도 싶은 마음이기도 하였다.
그런 울부짖는 이 마음을 한 편의 시(詩)에 담는다.

백두산(白頭山)

 

산(山)은

백두산(白頭山)은

열여섯 봉우리로

하늘 아래 병풍처럼

천상의 호수

천지(天地)를 지켜 서서

풍사(風師)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거느리고

북으로 만주 벌판을 열고
남으로는 백두대간 뻗어 내리며

좌우로 압록강(鴨綠江) 두만강(頭滿江)으로

우리 국토를 이루었거니-.

 

어찌하여 백두(白頭), 장백(長白)

둘이 되어

무슨 일로 남한, 북한

둘이 되어

 

우리의

백두산(白頭山)을 두고도,

이국(異國)의 장백산(長白山)에 올라

조국(祖國) 땅 백두산을 바라보며

이렇게 통곡(慟哭)으로 우러러야만 하는가.



  ‘동국여지승람’에서는 백두산과 천지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백두산은 곧 장백산이다. 산이 모두 삼층으로 되어 있는데 높이가 2백리요, 가로는 천리에 뻗혀 있다.
그 꼭대기에 못이 있는데 둘레가 80 리다. 남쪽으로 흐르는 것은 압록강, 북쪽으로 흐르는 것은 송화강과 혼동강이요, 동북으로 흐르는 것은 소화강과 속평강, 동쪽으로 흐르는 것은 두만강이다.
 

이보다 더 구체적인 천지에 대한 기록은 영조40년(1764년) 박종(朴琮)의 ‘백두산 유록(白頭山遊錄)’에서다. 

  - 봉(石峰)이 늘어선 것이 병풍을 두른 것 같고 높이 솟은 것이 군자(君子)와 같은데, 그 복판에 큰 못이 고여 있다. 움푹 꺼져 들어가기를 천 길이나 되며, 물이 독에 있는 것 같아서 엎드려 보면 무서워서 몸이 떨리고, 검푸르게 깊은 것이 잴 수 없으며 땅 구멍에 통할 것만 같다. 얼음이 수면을 덮었는데 열린 곳은 겨우 4분의 1 이며 빛은 푸른 유리와 같고 석문이 영롱하여 사면의 그림자가 비치여 얼음이 엷어서 거울 같다.

 백두산의 넓이는 8,000㎢로 우리나라 전라북도(8,052 ㎢)와 비슷하고, 천지의 넓이는 여의도보다 약간 더 넓다. 그 높이나 넓이는 중국과 북한 자료가 서로 차이가 난다.
그것은 한국은 인천 앞 바다를, 북한은 원산을, 중국은 천진을, 일본인들은 동경만(東京灣) 앞바다를 해발 기준으로 하였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기왕이면 우리 동족인 북한의 자료를 주로 따르기로 하여 백두산의 높이가 2,750m(한국 2,744m, 중국 2.749.6m)인데 천지 수면은 2,190m로 백두산 서파(西陂) 종주 길에서 500m 정도 아래에 있다.
내가 준비한 카메라는 광각을 겸한 것이련만 한 컷으로는 잡히지 않는 천지 둘레는 14.399km, 평균 수심은 213m이고, 최고 수심은 384m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산정(山頂) 호수가 바로 우리 천지다.
저수량은 19억5천500만㎥로, 만약 어느 누가 1초에 1톤씩 퍼낸다면 60년이 걸리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그런데 이 물은 어디서 온 물일까.
유명한 곳은 이름 하나로 말할 수 없음인가. 천지(天池)에는 여러 가지 이름이 있다.
대동여지도에서 ‘대지(大池)’라 하는 것을 위시해서 '천상의 호수', '대택(大澤)', '용왕담(龍王潭)','용궁지(龍宮池)', '신수분(神水盆)', '천상수(天上水)', '달문지(達門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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