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迦智山)
운운산(雲門山) 정상은 또 하나의 봉을 이루어 두고 막 피어난 억새풀 우거진 사이로 놓인 통나무 길이 끝난 곳에, 천국의 계단 같은 나무 층계가 정상을 향하여 오르고 있다.
앞의 가지산 능선이 점점 낮아지더니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나 ilman도 오늘 가지산 정상에 내 키를 더하였다. 하늘과 땅 사이 사람의 마음에 가득 차 있는 너르고 굳고 맑고 올바른 기운을 호연지기(浩然之氣)라 하지 않던가.
갑자기 살아있다는 보람에 시흥(詩興)에 겨워 감격의 노래를 불러 본다.
친구야!
어느 산에
누구와 다녀왔냐고 물어 주지 않을래?
몸이 마음을 부리는 나이에
마음이 몸을 부리며
산악회 건강한 젊음 따라 천리 길을 왔지만
온 하루는 우리 마누라의 남편과만 함께였다네.
오름길의 거친 숨은 진한 땀이 되고
능선 길은 노래가 되고,
굽어보는 풍류가 되어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오늘이었다네,
그곳이
가(加)
지(智)
산(山) 도립공원(道立公園)이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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