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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아천(月牙泉)/ 실크로드 돈황(敦煌) 가는 길에

ilman 2017. 6. 20. 17:52

*

. 월아천(月牙泉)의 신비

'나이를 먹는 것은 등산하는 것 같다.'
더 많이 올라야 더 많은 것이 보이듯이, 나이를 먹으면 많은 것을 경험하여 알게 된다는 뜻이다.
아내와 함께 더 높은 곳인 사막의 능선까지 오르니 실크로드 제1천(第一泉)이라는 '월아천(月牙泉)'과 함께 오른쪽에 제2천과 제3천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 중에 왼쪽에 있는 초승달 같은 '월아천(月牙泉)'과 그 옆에 푸른 초원이 있고 그 가운데에 눈이 쌓인 지붕처럼 모래를 하얗게 이고 있는 월천각(月泉角) 휴게소가 하나의 선경(仙境) 같다.
옛사람이 말하던 무릉도원(武陵桃源)이요,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의 세계 같다.
아름다운 곳에는 아름다운 전설이없을 수 있는가.

  -'돈황(敦煌)이 메마른 사막으로 변하자 이를 슬퍼하던 한 처녀가 있었다.  
   그 처녀가 흘린 눈물이 모여 처자의 눈섭 같은 오아시스가 되었다고'

 어디선가 부르는 소리가 있다. 나를 손흔들며 부르는 소리다.
사진 찍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내가 모처럼 기념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르는 소리다.
'형님! 형님!' 하며 자기를 여행 내내 친언니처럼 부르며 따르던 상냥한 우리 일산(一山) 같은 동네에 살면서도, 서로 모르고 지내다가 여행 중에 우연히 처음 만난 권 여사와 함께 부르는 소리다.
권여사는 여행 중 내내 띠 동갑인 나를 친 오라비처럼 보살펴 주던 누이 같은 부인이다.
식사 때는 음식을 챙겨 주고, 술이 떨어지니 술을 챙겨주던 권여사와 함께-.  다음은 그동안의 그 마음이 하도 고마와서 주기로 하고 정성껏 쓴 시 한 편이다.  

권혜자 여사님께

초승달 보고 싶어
밤을 그리다
명사산(鳴沙山) 사막 위에
눈썹 같은 '月' 자를 긋고
그 위에 하늘 가득 담아서
그 이름을 얻었다.

사람들은
그 호수(湖水)가에 월천각(月泉閣)을 짓고
낙타와 찝 투어, 모래썰매, 행글라이더로
세상(世上)을 불러
둔황(敦煌)을 살지게 하고 있는
저,
저,

월아천(月牙泉)이여!
                  - 명사산 월아천(鳴沙山月牙泉)

 아천(月牙泉)은 명사산이 둘러싸인 가운데에 조그마한 푸른 초원과 함께 있는 초생달을 같은 못[沼].
그 모습이 초승달을 닮아 달 '月'(월), 어금니 '牙'(아), 샘 '泉'(천), '月牙泉'(월아천)이라 하였다.
옛날에는 '沙井(사정)' 또는 藥泉('약천)'이라 하다가 청(淸) 나라때부터 '월아천(月牙泉)'이라 불렀다.
'월아천(月牙泉)'은 길이 약 200m, 폭 30m의 샘으로 수심이 평균 3.2m인데 수질이 달고 찬 것이 거울 같이 맑다.
예로부터 말하기를 '沙不進泉, 水不濁후'('사부진천, 수불탁후, '후'는 마를 '후')라 하여 '모래는 샘을 침범하지 않고, 물은 흐리거나 마르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 돈황 8경 중 제1경이 월아천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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