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송광사에서
송광사를 뒤로 하고 귀가 길에 낙안읍성(洛安邑城)을 둘러 보고 순천만(順天灣)의 갈대를 보러 가는 길에 버스 기사 아저씨와 이 얘기 저 얘기 하다가 잘 가는 단골 술집 자랑에 귀가 번쩍 뜨인다.
막걸리 한 병 주문에 족발을 푸짐하게 서비스한다는 술집이 있다 해서 순천만 가는 마음을 접고 그 술집 앞에서 내렸다.
거기서 만난 어부와 마지막 술 한잔을 기울이며 나의 2박 3일의 여정을 접는다.
낯선 고장에 와서 거기가 고향인 사람과 그 고장을 중심으로 정담을 나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정성껏 안주를 준비해 주는 그 포도식당 여 사장이 하두 고마워 시 한 수를 주기로 했다.
여행이란
매일 떠나는 이사(移徙).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저 마을에서 이 마을로 옮아 다니는
나는 한 마리 나그네 새.
하루가 끝나면
다시 시작되는 이사(移徙).
그 길에서 만난 사람이
순천 송광사 갔던 길에 만난
포도식당 조덕심 여사장이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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