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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수도곡산 달동네

ilman 2013. 9. 27. 22:59

내 고향 수도곡산 달동내 

 

내 고향이

수도곡산 기슭 약우물터인 줄 알았더니-.
백발이 찾아온 내 고향은 수도국산 달동네이네.

'가난이란 고개를 넘어섰더니 넘어섰더니

 가난도 행복이더라. 가난도 재산이더라.'

수도곡산 달동네 출신 노 시인이라서 그리 노래했던가.
달 보며 돌아와서, 

달 보다 잠들어서,

월세방 사는 이들  마을이라서.

삭월세로 살 사람이 내집 갖고 살 수 있는

천국 같은 유일한 곳이라서, 

산동네가 달동네서였을까.

예나 지금이나
서민 중에 서민이 모여 사는

달동네는 산동네.

산동네는 달동네.

나는 옛날을 만난다.

쌍우물을 두고도 수도물을 사 먹던 시절

수돗가에서 만나던 그 소녀를

그 좁디 좁은 컴컴한 골목에 숨어 
기다리던

나의 사랑을 만난다.

내 마음 속에 살아 있는 소녀가 

이 수도곡산 달동네 박물관 수돗가에서

단 한번만이라도 다시 만나

옛날 이야기를 나누어 봤으면

죽어도 원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