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man의 세계여행(1)

말레이시아

ilman 2012. 11. 28. 04:04

 

동남아 여행 Photo에세이(1)/말레이시아
*. 나의 스폰서와 동남아 여행

그동안 나의 해외여행은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더 먼 곳부터 다녀 오자.' 하며 유럽,아프리카, 오스트랄시아, 아메리카 대륙, 인도 등을 다니다가 고희(古稀)를 넘기면서부터 동남아 여행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동남아시아란 대개 인도지나반도 및 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을 말하는 말로 중국과 일본, 한국은 극동아시아에 속한다. 동남아에서 내가 다녀온 곳으로는 인도차이나(Indo China)반도에 있는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뿐 필리핀은 물론 태국도 못 가보았다.
 우리 같은 서민들의 해외여행은 대부분 저렴한 비용으로 가급적이면 여러 나라를 둘러보고 싶어 한다.그래서 요번 여행에서도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해서 조호르바루(말레시아),바탕(인도네시아)의 3개국을 둘러보는 투어여행을 한다. 
  오후 6시 5분에 인천공항을 떠난다는 대한항공기가 출발이 1시간 30이나 늦는다는 방송이 나오더니 곧 이어서 1만원 짜리 저녁 식권을 나누어 준다.
밥 먹고 불평을 말라는 것이겠지만 Korea의 대표적인 항공사가 몸으로 때우지 않고 이렇게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니 든든해 보이는 데다가 우선 공짜로 음식을 먹게 되어서인가 불평 한 마디 하는 사람이 없다.
‘탑승하면 모처럼만에 또 먹어야 할 기내식이 일품일 터인데-.’  하면서 식사를 하다 보니 그 티켓으로 초코릿을 사먹고 있는 사람이 있다.
‘아뿔싸, 왜 우리가 그런 생각을 못하였는가.
아내는 그 티켓으로 초코릿을-, 나는 맥주 한 병을 아무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건데-’ 후회 막급이다.
그동안 나와 함께한 든든한 스폰서는 나의 아내였다.
  인천공항을 떠나 5시간 30분을 걸려 도착한 싱가포르의 창기국제공항(Changi Airport)에 내리니 50대초반 여 교포 가이드 텔레사가 우리를 반가이 맞는다.
 
우리들의 여행은 몇 개의 여행사가 연합으로 모은 팀이라서 각각 싱가포르에 와서, 비로소 우리들 일행을 서로 보게 된 28명인데 여기서도 2/3가 여성들이었다. 
일정표를 보니 예약했을 때와는 달리 숙소가 싱가포르 호텔이 아니고 말레시아 조호르바루(Johor Bahru)였다. 
늦은 밤 코즈웨이라 하는 국경선 도로를 따라 다리를 건너서 서둘러서 말레시아 입국 수속을 마치고 싱가포르에서 1km 거리에 있는 말레이시아의 Puteric Pacific Hotel에 12시(한국 1시)가 넘어서 여장을 풀었다.

*.말레이시아(Malaysia)란 나라 
  말레이시아(Malaysia)란 나라는 말라카 해엽을 사이에 두고 총 인구 2,500만 명 중 80%가 말레이 반도의 서말레시아에, 나머지 20%가 보르네오 섬 북부의 동말레이시아에 살고 있는 나라다.
그 국토 크기는 33만 433 k로서 남한보다 3.3배요, 일본의 0.3배나 더 큰 입헌군주제의 나라지만 국토의 3/4이 밀림이요 습지다.
이 나라는 자원부국이어서 동남아에서는 부유한 나라로 우리나라와도 관계가 깊어서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우리의 제2교역국이기도 하다.
여기서 우리는 원유와 그 유명한 보르네오 가구의 재료 등을 수입해 오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국교는 이슬람교지만 종교의 자유가 있어서 말레이 및 원주민 58%가 이슬람을, 중국계 26%가 불교를 믿는 나라다.
 그 동말레이시아 북쪽인 보르네오 섬에는 등산인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동남아 최고봉인 해발 4,101m의 키나발루 산이 있다.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산이다.
 

*.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 조호르 바루(Johor Bahru)
 싱가포르 여행의 매력은 싱가포르에서 버스나 택시로 1시간이면 가거나 혹은 걸어가서 노크할 수 있는 말레시아의 국경도시 조호르 바루이다.
우리는 버스로 양국 국경 사이 바다 조호로 수로를 가로지르고 있는 1km의 코즈웨이 다리를 건너 입국 수속을 마치고 바로 그 근처에 있는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12시(한국시간 밤 1시)였다. 
 

관광 책자를 보니 조호르바루의 하루 관광코스가 다음과 같았다.
  -난초 식물원, 조호르 수로(차에서),바티크 공방, 아부 바카르 모스크, 캄풍 모하무드 아민, 이스나타 베사르로 6시간 30분 한나절 코스  
그러나 조호르 바루에서의 우리들의 일정은 
-회교마을, 캄풍마을  관광 후 싱가포르로 귀환이다. 
 우리들의 주 목적지 싱가포르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여행 와서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밤 2시 넘어 잠든 데다가 우리가 묵은 호텔이 교외에 있어서 말레시아를 알고 느낄 수 있는 물실호기에 아침 산책 욕심까지 낼 수가 없었다.
말레이시아 호텔에는 생각과 달리 휴지도, 칫솔, 치약, 샴푸, 린즈까지 있었으나, 전기 코드가 한국과 달리 풀러그가 셋이어서 김포공항 면세점에서 8,000원에 준비해 간 것을 요긴하게 쓸 수 있었다. 아니면 현지 호텔에서 임대하여 써야 한다.

*. 회교사원 아부바카르(Abu Bakar) 모스크 

말레이시아도 이슬람국가여서, 우리는 제일 먼저 회교사원아부바카르(Abu Bakar)을 방문한다.

-회교국가인 이 조호르 바루 도시는 1855년 술탄(국왕)이었던 아부바카르에 의하여 건설된 도시다.
이 사원은 조호르해협이 보이는 언덕에 1892년부터 8년 동안 아브바카르가 건립한 이슬람 모스크(사원)으로  그 술탄(국왕)의 이름을 따라 아부바카르 모스크라 명명하였다.
흰 벽에 파란 지붕의 이 사원은 빅토리아 양식의 건물로 말레시아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사원이다. 2,000명의 무슬림이 예배를 할 수 있는 커다란 사원이기도 하였다.

그 사원은 이슬람 교도가 아니면 출입을 금하고 있어서 밖에서만 들러볼 수 밖에 없었다. 사원 아래에는 왕족과 귀족들의 무덤이 있는데 그 비석에 해당하는 것이 특이했다. 무슬림은 화장을 하지 않고 묻는다. 거기 세운 납작한 비석 같은 석물은 여인의 무덤이요, 그렇지 않고 둥그스름한 것은 남자들의 무덤인데 작은 것은 아이들의 무덤이란다.
어떤 것은 그 위를 흰 헝겁으로 싸맨 것이 있다. 후손이 다녀갔다는 표시였다.

*. 쌜라맛 (안녕) 말래이시안!
 말레이시아는 열대성 기후라서 민속촌 캄풍마을 가는 길에는 바나나와 야자수가 그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남국의 경치를 뽑내고 있었다.
"핼로, 원 달러!' 하는 소리가 있어 뒤돌아 보니 아이들이 어색하게 손을 내밀고 있다.
국민소득 3,600 달러의 나라인 이 나라 소년들이 돈을 잘 주는 한국인에게 하는 말이었다.  
이런 아이들에게 돈을 주면 안 된다. 일회성이 다발성으로 바뀌게 되는데다가  못 받은 다른 아이들에게는 억울한 일이요 다른 관광객을 괴롭히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캉퐁(말레이어로 '마을') 마을에 도착하니 커다란 공연장에서 무희들이 기다리고 있다. 대나무 현악기인 앙크롱를 흔들어 연주하는 민속 악기로 우리들의 귀에 익은 한국 가요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연주해 주더니 민속무용이 시작된다. 
주로 손발을 이용한 민속춤으로 연령 층이 다양한 것을 보니 일행은 이를 경영하고 있다는 원씨네 가족 같았다. 
춤이 끝난 후 함께 사진을 찍어 주어 1불을 주고 나도 그들 속의 하나가 되었다.

 여기에는 야자로 만든 인형, 수제품 등 민속품을 팔고 있다.
그중 우리들에게 인상 깊은 것은 여기서만 볼 수 있다는 열대식물인 두리안, 시나몬, 바나나, 스타푸 등을 볼 수는 것이었다.
일정에는 1886년 초대 술탄(왕) 아부 바카르가 건설한 빅토리아 양식의 베사르 궁전(지금은 박물관) 관람이 있었으나 이를 생략한 모양이다.
이상 두어 시간이 섭하게도 다시 또 올 수 없는 우리들의 말레시아 관광의 전부였다. 우리들의 말레이시아 여행은 장님 코끼리 만지듯 하다는 경지를  넘어서 그 일부도 아닌 그 한 점을 구경하고 떠나는 식이었다.
이 두 시간도 못 되는 관광을 위해서 어제 말 레지아 입국 수속을 하고 다시 출국 수속을 하면서 우리들에게는 한없이 귀한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말레이시아 여행은 우리들의 관광을 위함보다는 싱가포르의 비싼 호텔비를 피하기 위한 여행사의 수지타산을 고려한 배려 같았다.
준비해 간 캠코더가 있어서 꽃분이라는 말레시아 가이드의 설명에 따라서 차내 관광하며 녹화할 수가 있어서 나에게는 천만 다행한 일이었다.
 
우리들의 이런 여행은 인도네시아 여행으로 이어진다.

  -다음 (2) '인도네시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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