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禪雲'이나 '도솔'이란 무슨 뜻일까? -'禪雲'(선운)이란 '參禪臥雲'(참선와운)에서 따온 말로 '구름 속에 누워서 참선을 한다'는 뜻이다. '도솔'이란 천상계(天上界)를 뜻하는 말로 석가모니가 인도에서 태어나기 전에 수행하던 곳이요, 미륵불이 설법하며 성불을 기다리는 33천 중의 하나이다. 그러니까 '선운산'이나 '도솔암'은 한 마디로 불도를 닦는 장소란 뜻이 된다. 그래선가. 몇 년 전 선운사를 둘러보았을 때 참선과 관계되는 불경의 말씀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온갖 진실한 것을 보려하거든/ 법의 가르침을 즐겨 들으며/ 인색하고 옹졸한 마음을 버려라. 그것이야말로 최상의 믿음이다. 믿음은 능히 생사의 강을 건너고/ 그 복은 아무도 빼앗지 못하며 그것은 어떠한 도적도 막는다. -법집요송경 그 선운사 창사(創寺) 설화로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하여 온다. -신라 위덕왕 때였다. 죽도포(竹島浦)에 돌배(石舟)가 떠와서 사람들이 달려가면 배가 바다 쪽으로 떠나가곤 했다. 소문을 들은 금단선사(黔丹禪師)가 달려갔더니 배가 스스로 다가 왔다. 그 배 안에는 삼존불상과 탱화, 나한옥돌부쳐(현재 참당암에 모심), 금옷입은 사람이 있었다. 그 금의인(金衣人) 품속에서 '이 배는 인도서 왔으며 배 안의 부처님을 인연 있는 곳에 봉안하면 길이 중생을 제도 이익케 하리라'는 서찰이 있었다. 그래서 본래 연못이 있던 자리를 메우고 절을 짓는데 불심이 가득한 진흥왕이 재물과 장정 100인를 보내서 뒷산에 무성한 소나무를 베어 숯을 굽게 하여 기금에 보태게 하여 역사를 돕게 하였다. 이 이야기는 해남 달마산 미황사에도 같은 이야기가 있는데 학자들은 이를 불교의 남방유래설로 설명하고 있다. -신라 위덕왕 24년에 금단선사(黔丹禪師)에 의하여 이 절이 창건할 때 검단리(檢旦里) 해안 가에 도둑의 무리가 살고 있었다. 선사는 무리를 모아놓고 천일염 제조법 가르쳐 생업을 삼게 하였다. 그래서 대사에 대한 보은염(報恩鹽) 공양의 관습이 8.15 무렵까지만 해도 선운사에 전해 내려왔다고 한다.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려지는 선운산은 일명 도솔산이라 하며 선운사는 대한 불교조계종 31본산이자 제24교구의 본사의 하나다. 창건 당시에는 89 암자(지금은 4 암자)에 189채의 크고 작은 당우에 3,000여 승려가 수도 하던 대가람이었다. 이 절이 자랑하고 있는 문화재로는 66평의 조선중기 대표작 대웅보전(보물 제290호)과 일인이 훔쳐간 것을 되찾아온 금동보살좌상(보물 제279호) 등 수많은 보물과 자방문화재가 이 절의 역사를 말해 주고 있다. *. 백제의 노래 '선운산가' 당시는 우리의 한글이 제작되기 전이어서 '정읍사'마저도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오다가 조선 성종 때 악학궤범에 글자로 정착된 노래였다. 그 '선운산가'에 대한 기록도 고려사나, 중보문헌비고에 한문으로 그 유래가 전할 뿐이다. - 長沙人 征役 過期不至 登禪雲山 望而歌之: 장사인이 서울로 정역을 갔는데 기한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므로 (그 아내)가 선운산에 올라 (남편 오는 곳을) 바라보며 이 노래를 불렀다 *. 선운산 동백 숲(천연기념물 184호) ![]() 선운산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리 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선운산 동구 동백나무는 치나무과에 속하는 바닷가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다. 그 꽃이 피는 시기로 나누어 춘백(春柏) 추백(秋柏) 동백(冬 柏)으로 부르는데 선운사 동백은 북방한계선에 위치하여 피는 꽃으로 그래서 선운사 춘백(春柏)은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늦게 만발하는 동백꽃이다. 이 동백나무숲은 선운사 입구 비탈에서 시작하여 선운사 뒤까지 약 30m 너비로 5,000여 평에 수령 500여 년의 6m 크기의 동백나무 3,000여 구루가 군락을 이루어 3월 말부터 4월 중순경에는 그 절정을 이룬다. 동백은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 등잔기름으로 쓰이는데, 선운사 절에서 등불을 키기 위한 동백기름을 얻기 위하여 심었다 한다. *. 선운사의 자랑 '상사화'와 송악 선운사가 자랑하는 식물에는 이 외에도 '꽃무릇'과 '송악'이 유명하다. ![]() 9월 중순이경 온 산에 군락을 이루어 붉은 꽃이 피며, 꽃이 진 후 진녹색의 잎이 나와서 다음해 5월이면 사라진다. 잎이 진 후에 꽃이 피고, 꽃이 진 후에 잎이 나기 때문에 이 꽃무릇은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만 한다는 애틋한 연모의 정을 닮고 있어 일명 상사화(相思花)라 부르기도 한다. 지금은 한 겨울이라서 선운사관리사무소~선운사 입구, 선운사~도솔암까지 탐방로 숲 바닥에 초록색 잎이 가득 덮여 있다. 9월이면 누구를 위해서 상사화는 다시 피어나는 것일까? 선운사 일주문 근처 좌측 선운산계곡 건너 편 절벽을 타고 얼핏 보면 소나무 같은 송악이 있다. 송악은 두릅나뭇과에 딸린 늘푸른덩굴나무인데 선운사 입구 송악은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가 80cm요, 높이도 15m나 되는 거목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송악으로 천연기념물 제 367호이다. 꽃은 가을 10월~ 11월에 풀빛꽃이 산형꽃 차례로 피고, 앵두 같은 열매가 둥글게 모여서 달리는 나무로 줄기와 잎은 약재로 나무는 관상용으로 심는 나무로 선운산의 명물로 천연기념물 제367호다. *. 진흥굴(眞興굴)과 장사송(長沙松)의 전설 신라 24대왕 진흥왕이란 누구신가. 지증왕의 손자요, 어머니는 법흥왕의 딸이었다. 7세에 즉위하여 국토를 넓히고 북한산, 창녕, 황초령, 마운령 등에 진흥왕순수비를 세워 놓은 신라의 광개토대왕이다. 그뿐인가. 진흥왕은 화랑제도를 창시하여 삼국통일의 원동력과 기초를 닦아놓은 왕이기도 하였다. 진흥왕은 숭불왕(崇佛王)으로도 유명하여 경주에 흥륜사, 황룡사를 창건하였는가 하면 황룡사의 장육상을 주조한 왕이다. 말년에는 불교에 심취한 나머지 왕위를 스스로 물려주고 선운사에 들어가 중이 되어 법호를 법운(法雲)라 하였다. 그 진흥왕이 거하였다는 곳이 진흥굴이다. -신라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좌변굴에서 자다가 꿈을 꾸었다. 꿈 속에 미륵삼존불이 바위를 가르고 나오지 않는가. 이에 감동하여 중애사(重愛寺)를 창건하고, 다시 이를 크게 일으켰으니 이것이 이 절이 시초라고 하였다. -도솔산선운사創修勝蹟記 그때 도솔암은 도솔왕비를 위하여, 중애암은 도솔공주를 위해 진흥왕이 건립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곳은 당시는 삼국통일 이전의 백제 땅이었던 곳이어서 진흥왕 이야기는 황당한 것 같아서 후 학자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진흥굴은 신라 24대 진흥왕이 부처님의 계시를 받아 의운국사를 시켜 당시 백제 땅이었던 이 산을 살펴보게 하고 왕위에서 물러난 후 찾아와 수도했다는 곳이다. 높이 23m 높이의 이 장사송은 가슴 높의 둘레가 3.07m인 데다다. 높이 3m 정도에서 줄기가 크게 세 가지로 갈라지다가 그 위에서 다시 여덟 갈래로 갈라져 부챗살처럼 뻗어 우리나라 팔도(八道)를 상징하고 있다는 노송이다. 이를 선운산가과 연관시켜서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다 숨진 부인의 넋이 낙락장송(落落長松)으로 환생했다는 전설도 갖고 있는 소나무다 . *. 선운사의 삼미(三味) 풍천자어, 복분자, 작설차 등산의 매력 중에 하나는 뒤풀이와 먹거리다. 그것이 먼 고장일 때나 바다와 인접해 있는 산행을 할 때에 좀처럼 접하기 힘든 그 고장 특산 먹거리를 어찌 이를 생략할 수 있겠는가. 국내여행은 잘 보고 잘 먹으며 가니는 것인데-. 우리의 고창에는 자연산 삼미(三味)가 있으니 풍천장어, 복분자술, 작설차 그것이다. 우리 산악회는 선운산 등산을 왔지만, 떠나올 때부터 양기가 좋다는 풍천장어에 복분자를 이 때다 탐하며 입맛을 다시며 달려왔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인다듯이, 알면 더 그 맛을 알 터이니 지금부터 고창 선운사의 삼미(三味)를 알아 보는 것으로 이 긴 산행기를 맺도록 하자. *. 선운사 풍천장어 ![]() 뱀장어를 한자로는 鰻(만)이라 쓴다. 그리고 이를 호사가들은 다음과 같이 파자(破字)하여 풀이하기도 한다. 魚+日+四+又: 이 고기(魚)를 먹으면 매일(日) 거시기를 네 번(四)씩 또(又) 할 수 있다. 이렇게 정력에 좋은 고기가 뱀장어라는데 그중에서도 풍천 장어가 최고라고 입소문이 자자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담수에서 성장하여 60cm 정도의 성어가 된 뱀장어는 8월~10월경에 깊은 심해 바다로 가서 산란하고 죽는다. 부화된 실뱀장어 새끼들은 어미처럼 민물과 바닷물이 섞인 물 기수(汽水)인 인천강(풍산강)을 통하여 담수로 올라와서 성어가 될 때까지 7~8년을 살게 된다. 그런 뱀장어 서식지로서 전국에서 유명한 곳은 가장 맑은 계곡 중에 하나라는 강원도의 내린천과 선운사 입구의 풍천강(인천강)이다. 풍천장어들은 먹이가 적은 곳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바다에서 자란 장어보다 사냥력과 탐식성이 뛰어나고 이런 운동량으로 인하여 힘이 매우 좋다. 이렇게 커오던 장어가 산란이나 겨울 동면을 하려고 바다로 나가기 전 선운사 입구 쪽의 기수(汽水) 지역인 인천강(풍천강)에서 머물다 잡히기는 것이 자연산 풍천장어다. 뱀장어는 클수록 값이 곱절로 뛰어 보통의 300g보다 큰 것이 아주 미싸다. 그래서 옛날 나랏님께 바친다는 2kg 뱀장어를 잡는 것이 풍천어부들의 소원이라고 한다. 장어는 예로부터 간장식품으로 고급식품이어서 김해군 녹산에서 1966년부터 양식하여 대만과 일본에 수출품 중에 하나이지만 풍산장어는 자연산 장어로 고기 색깔과 맛이 특이하다. -큰 놈은 길이가 10여자 모양은 뱀과 같으나 짧고 거무스름하다. 대체로는 물고기는 수어지교란 말 같이 물에서 나오면 꼼짝 못하지만 뱀장어는 예외다. 맛이 달콤하여 사람에게 이롭다. 오랫동안 설사를 하는 사람은 이 고기로 죽을 끓여 먹으면 이내 낫는다 - 玆山魚譜 *. 복분자(覆盆子) -옛날 선운사에 살던 노부부가 늦게 아들 하나를 두었다. 그러나 아들은 너무 병약하여 좋다는 약은 모두 다 먹여 보았으나 효과가 없었다. 어느 날 지나가던 선운사 스님이 노부부의 근심을 듣고 하는 말이 ' 이 산에 들어가서 어려서는 초록, 젊어서는 빨강, 늙어서는 검은 딸기를 따 먹이시오. 그러면 건강해 질 것입니다.' 하였다. 부부는 합심하여 검은 딸기를 찾아 먹여보았더니 놀랍게도 아이가 건강이 넘치더니 소변을 볼 때마다 요강(盆)이 뒤집어(覆) 지더라는 것이다. 그로부터 검은 딸기의 이름을 복분자(覆盆子)라 불리게 되었다. -성질은 평하며 맛은 달고 시며 독이 없다. 남자의 신기(腎氣)가 허하고 정(精)이 고갈되거나 여자가 임신 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또한 간을 보호하며 눈을 밝게 하고 기운을 도와 몸을 가뿐하게 하며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게 한다. 과로나 몸이 허약해지면서 생기는 빈뇨증에 특히 효과가 있고, 피부를 곱게 한다. -동의보감: 복분자 딸기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이다. 줄기는 30m 안팎에 가시가 있으며 끝이 휘어져 땅에 닿으면 뿌리가 내린다. 5월 초순에 개화하며 6월 중 하순에 열매가 파랗다가 붉게 익으나 완전히 익으면 검붉은 색을 띤다. *. 작설차(雀舌茶) -작설차는 잎이 참새(雀)의 혓바닥(舌)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작설차(雀舌茶)라 이름한 차다. 봄철 곡우 철을 전후해서 잘게 돋아나는 어린 새싹을 손으로 직접 따서 말려 만든 차다 은은한 향과 빛깔을 띠는 이 차를 마시면 간이 좋아지고 눈이 밝아지며 정신도 맑아진다는 차로 선운사 명물 중에서도 제1위로 꼽히는 식품이다. 선운사 일주문에서 선운사까지 보성 녹차 밭을 연상케 하는 파란 작설 이랑이 탐방로를 따라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도솔암 막 들어가기 전에 찻집이 나그네의 발을 멈추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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