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安眠島)(2) / 만리포 해수욕장과 대하랑 꽃게랑 인도교
태안군모량리에 있는 만리포해수욕장은 천리포해수욕장과 함께 태안해산국립공원을 이루는 태안 8경 중 제1경에 해당할 만큼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만리포해수욕장은 대천해수욕장, 변산해수욕장과 함께 korea 3대 서해안 해수욕장 중에 하나다.
길이 2km, 폭 100m에 달하는 활처럼 휘어진 백사장은 그 넓이 7만평( 231,406m²)을 자랑한다.
2˚밖에 안 되는 경사도, 1~2m의 얕은 수심에다 해변에 솟아나는 담수(潭水)와 백사장 뒤로 시원한 송림 등이 천혜의 해수욕장으로 손색이 없다.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6m 이상 심한 편이나 썰물 때도 하얀 백사장이 개펄을 가린다. 게다가 울창한 소나무숲의 그늘은 야영도 가능하게 한다.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2007년 12월 7일 온 국민을 놀라게 한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를.
그때 120만 자원봉사자들이 이 만리포로 전국에서 달려와 서해안의 푸른 바다를 되찾게 한 현장이 만리포해수욕장이었다는 것을-.
그런데 어디선가 귀에 익은 옛노래가 흘러나온다
똑딱선 기적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라 내 사랑
그립고 안타까워 울던 밤아 안녕히
희망의 꽃구름도 둥실둥실 춤춘다.
노랫 속에 젊음은 똑딱 똑딱, 똑딱배가 발동기 소리를 내고 가는 만리포에서, 갈매기가 우는 만리포에서, 사랑하는 님과 피어나는 희망을 품고 만리포의 밤을 지새었나 보다. 슬픔도 지나면 아름답던데 님과 함께 한 그 밤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그걸 노래하던 토로토 가수 박경원은 나와 동갑 나이던데 8년 전에 가버렸다. 그가 부른 가요 '만리포 사랑'은 50~ 60년대를 풍미하던 대중가요였다.
만리포를 떠나 안면대교(安眠大橋)를 넘어 점심을 먹으러 2~3분 갔을까 한 곳에 '백사장항'이 있다.
거기서 그 '백사항'과 '드르니항'을 잊는 2013년 10월에 개통되었다는 '대하랑 꽃개랑 인도교' 를 만났다. 전 세계를 누비던 여행작가 ilman의 눈에도 여기보다 아름다운 다리가 또 있을까 할 정도로 멋 있는 인도교였다.
백사장항에서 나선형으로 빙빙돌아 올라가면 톱니바퀴 모양의 마도로스 운전대가 있고 거기를 지나면 드르니항 쪽 역시 내려 가는 나선형길이 시작되는 총
250m 길, 폭 4m의 인도교였다.
그런데 '드르니항' 이란 이름이 특이하다.
'드르니'란 이름은 '들르다' 라는 우리말에서 비롯된 것으로 일제강점기에 일인들이 '신온항'으로 바뀌었다가 2003년에야 원래의 이름을 되찾았다는 항구 이름이었다.
다리의 '대하(大蝦)'란 이름처럼 드르니항 일원에는 새우 양식장이 많고 조개, 게 등 해산물로도 유명한 고장이다.
점심식사는 갱개미무침으로 하면서도 회가 아니라 무침으로 나와서 시쿤둥 먹고 왔는데 집에 와서야 그게 바로 안면도 특산물인 '갱개미무침'인 것을 알았다. 아아, 안타까워라. 그 고장 아니면 못 먹는 음식을 귀한 줄 모르고 먹고 왔으니-. '갱개미무침'이란 간재미(가자미) 무침을 말하는 것인데-. 그래서 알면 보이고 그때 보는 것은 전과 다른 것이니라 하는 말이 생긴 것 같다.
간재미란 노랑가오리나 홍어 새끼 또는 가자미를 말하는 것인데 태안에서는 가자미를 말하는 것이렷다.
-2017. 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