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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여행(12)/ 부다페스트의 야경

ilman 2013. 1. 7. 13:39

*.동구여행(12)/ 부다페스트의 야경
  '부다페스트에서 야경을 구경하지 않고는 부다페스트의 경치를 말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 부다페스트에서의 선상 크루즈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 유산에도 등재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유명하다는 것이 된다.
원래 우리의 일정에는 낮 유람으로 예약었지만 늦은 8시부터 시작되는 다뉴브강 야경 쿠르즈를 하기 위해서는 20유로(3만 원)를 더 내어야 하였다. 와인은 서비스로 몇 잔 그냥 주는 모양이다.
 나는 세상을 돌아다니며 선상 쿠르즈를 적지 않게 하였다.
베트남 하롱베이, 라오스 남궁 댐, 캄보디아 씨엠립 호수, 호주 시드니, 나일 강, 핀렌드서 스웨덴까지, 노르웨이 피오리드  유람, 나일강 크루즈 등등. 그러나 밤의 유람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르즈는 U턴하여 출발 지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갈 때는 왕궁 쪽을 보고 가다가 자유의 다리를 넘어 돌아 올 때는 국회의사당 쪽을 주로 보는 것이 좋았다.

 선창장(Cassa Legenda)을 출발한 배는 아름답고 검은 다뉴브강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왈스의 선율 속에 에르제베트 다리를 넘고 있다.
이 다리 이름은 오스트리아의 왕의 황후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오스트리아-헝가리로 이중 제국이었을 무렵 에르제베트 황후의 헝가리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헝가리 국민의 사랑과 존경받는 여왕이라서 이름을 에르제베트 다리라 하였다. 부두 쪽 입구에는 황후의 좌상의 석상도 있다. 황후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기 위하여 다리도 하얗게 하였다.

 프라하의 야경의 백미(白眉)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중에 둥근 돔이 유난히 아름다운 왕궁과 그 뒤에 마차시 교회와 어부의 성이다. 아름다움은 항상 이렇게 함께 몰려 있나 보다.

  겔리트언덕 중턱에 있는 이 다뉴브강에서 순교한 겔르트상, 그 겔리트 언덕 위에서 무언가를 높이 들고 있는 찬란한 자유의 여신상 부근의 다뉴브 경치는 그중에도 압권(壓卷)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국회의사당은 왕궁의 백열등의 불빛과 달이 형광등 불빛과 조화를 이루었는데 그 빛으로 찬란히 꾸민 세체니 다리(사슬교)는 이제 우리의 부다페스트의 마지막 밤의 마음을 밝혀주고 있었다.
체코 프라하의 카를교 위에서 만난 야경이 아담한 여성 같은 모습이라면, 다뉴브 강 위에서 본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우람한 남성 같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그 규모가 그렇고 그 찬란함이 더 요란한 것 같다. 아, 이러한 순간의 나는 팔자 중에 상팔자를 타고났구나 하는 행복감에 잠기곤 하는구나.

그제는 폴란드요, 어제는 프라하라.
오늘은 다뉴브 야경을 가슴에 새깁니다.
내일은
비엔나 가서
비어 한 잔 하렵니다.
                                         -상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