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커다란 선물을 하나 받은 행복한 날이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 오랫동안 사귀어 온 기인(奇人?)에게서다. 고등고시(행정고시) 4회 출신. 시집 "애산송(愛山頌)"의 저자. 기록만으로 백운대 정상에 2002년 금년 말까지 통산 1,800번 등정에 도전하는 분, 나와 같이 생맥주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오랜 동안의 선배 술친구 두산 하정우 선생이시다. 어느 날 처음으로 젊어서의 고화 수집에 관한 이야기를 하시다가 그림 한 점을 주시겠다는 것이다. 자식들에게 가져가라 했더니 걸어 놓을 데가 없다고 시큰둥하고, 너무 오래 지니고 다녀서, 집에 너무 공간을 찾이 하고 있어서 주고 싶은 사람에게 주시겠다는 것이다. 주신 뜻 기리며 나의 방에 걸어 놓고 두고두고 고이고이 간직하겠다고 했다. 얼떨결에 그림 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