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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란 가지 모두 흰 눈 벗은 얼굴로 맞아서 죄 없는 흰 눈만 원없이 밟다 왔습니다. 무릎보호대로 힘겹게 천제단(天祭壇) 오름 길에 만난 주목에는 시멘트로 깁스한 늙은 주목, 고사목(枯死木)도 많아서 100년도 못사는 내가 살아 천년(千年)에 주목(朱木)도 늙는가. 우리들처럼 그대들도 죽는가. 살아생전 이 내 몸은 태백산 주목을 보네만 그대들은 살아 천년 동안 무엇을 보았다고 말하겠는가. 묻는 이 있거든 세상에서 산(山)을 그중 가장 사랑하던 이가 오늘은 산속세계 속에 태(太) 백(白) 산(山)의 행복한 하루였다고. -태백산에서/ilm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