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 53

멸치 이야기

멸치 이야기 40여 년 전 젊었을 무렵 가족과 함께 내연산(內延山 710m) 가는 길에 '장사해수욕장'으로 바캉스를 갔다가 멸치 잡이 구경을 한 적이 있다. 해변가에 몇 척의 소형 어선으로 큰 그물을 쳐 놓고 바닷가 모래사장 쪽으로 멸치를 몰아 잡는 것인데 그때는 해안 가에서도 멸치를 잡을 정도로 멸치가 많이 났던 모양이다. 그때 뱃사람들이 멸치를 털며 멸치후리는 노래를 부르는 그 진귀한 장면을 보았지만 그보다 생각나는 것은 그때 30원(현 3,000원)을 주고 반 삼태기나 가득 펄펄 뛰는 멸치를 사다가 회로 먹고 구워 먹고 쪄서 먹던 기억이 새롭다. 멸치는 우리나라 연근해서 잡히는 어류 중에 가장 많이 잡히는 어류다. *. 멸치의 어원 이 멸치를 한자어로 멸아(?兒), 멸어(蔑魚), 이준(??), 추어..

음식 이야기 2017.06.11

홍어(洪魚) 이야기

홍어(洪魚) 이야기 *. 홍어(洪魚)의 어원 -사진출처:한국수산관리공단정소희 홍어를 한자로 ‘洪魚’또는 '紅魚'라고 쓴 한다. 몸이 매우 넓은(洪) 고기(魚)라 해서 '洪魚(홍어)'라 하고, 몸빛이깔이 붉다 하여 '홍어(紅魚)'라고 하는 것이다. 물 속에서의 홍어의 움직이는 모양이 흡사 바람에 너울대는 연잎을 닮았다 하여 '하어(荷魚)', 가오리 같다 하여 '분어(?魚,?魚'), '공어(?魚)'라 하고, 수놈이 너무 음탕한 고기라 하여 '해음어(海淫魚)'라고도 한다. 홍어는 가오리과에 속하며 몸 모양이 마름모꼴로 머리는 작고 주둥이는 뾰죽히 돌출되어 있고 눈은 작은데 비해 물을 위로 뽑아 올려 가며 호흡하는 분수공(噴水孔)은 눈보다 크다. 몸빛은 등이 갈색이고 배 쪽은 백색이거나 회색이다. 다른 고기와 ..

음식 이야기 2017.06.11

주꾸미(竣魚) 이야기

주꾸미(竣魚) 이야기 4월 제철 먹거리로 주꾸미, 숭어가 있다. '쭈꾸미'는 전라도 사투리로 표준어로는 '주꾸미'가 맞는 말이다. 그런데 왜 주꾸미라 하였을까? 정약용 선생의 형인 정약전이 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어류학서(魚類學書)인 '자산어보 (玆山魚譜)'에 의하면 '주꾸미를 '준어(竣魚)'라 하고 한다. '竣' 자가 쪼그릴 '준', 웅크릴 '준'이니 쪼그리고 앉은 해물이라고 풀이할 수 있겠다. -주꾸미는 모양이 낙지와 같으나 몸이 그보다 짧고 둥글며 맛이 낙지만은 못한 연체동물이다. 몸길이가 약 20cm로 수심 10m의 모래 바닥에서 자라기 때문에 수심이 얕은 황해에서 주로 산다. 산란기가 5∼6월이어서 알이 통통히 밴 4월 쭈꾸미는 살이 쫄깃쫄깃 고소할 뿐만 아니라 머리로 보이는 둥근 부분의 몸통..

음식 이야기 2017.06.11

춘천막국수와 닭갈비 이야기

춘천 막국수와 닭갈비 이야기 '춘천(春川)에 가서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어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눈 감고 춘천을 다닌 것과 다름없다.' 춘천(春川)에 가서 춘천 사람들에게 춘천에서 유명한 닭갈비집, 막국수집을 물어보았더니 닭갈비는 명동 닭갈비 골목, 온의동 닭갈비거리, 강원대 후문 먹자골, 소양강댐 아래라 한다. 시청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겨울연가' 촬영지로도 유명한 춘천의 명동거리를 밟고 명동 닭갈비 뒷골목에 가서 닭갈비를 먹고, 막국수는 공지천에서 먹었는데 닭갈비보다는 막국수가 맛이 더 좋았다. 그 '막국수'란 무슨 뜻일까? 순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국수를 뽑아서 면을 금방 삶아낸다. 그 면을 김치나 동치미 국물에 말아먹거나, 야채와 양념으로 버무려서 식초, 겨자, 육수를 곁들여서 시원한 육수와 함께 먹..

음식 이야기 2017.06.11

* 소금 이야기

짠맛을 내는 흰 결정체의 가루가 소금이다.. 소금은 식욕을 돋우는 조미료로서도 중요하지만 사람은 물론 모든 동물에게도 생리적으로 없어서는 안 될 식품이다. 사람이 땀을 흘리면 체내의 땀을 통하여 염분을 잃게 되고, 음식을 먹음으로서 이를 보충하여야 한다. 동물들이나 옛사람들은 날고기를 먹음으로서 염분을 보충하였는데 구운 고기보다 날고기가 염의 좋은 근원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농경 사회에 접어들면서부터 사람들은 공기와 물처럼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소금인 것을 알게 되었다. 옛날이야기에 소금 장수가 자주 등장하고 있는 것은 누구나 필요한 것이 소금이기 때문이다. 국제보건 기구 WHO에서는 인간이 하루에 필요한 권장 소금 양을 6g 이내로 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

음식 이야기 2017.06.11

모주(母酒) 이야기

모주(母酒) 이야기 나는 전주콩나물밥집을 가끔 찾는다. 거져 주는 장조림을 안주해서 1,000원 하는 모주(母酒) 한사발을 시켜 먹기 위해서다. 모주(母酒)란 약주를 뜨고 남은 찌꺼기 술을 말한다. 그 술 찌꺼기에 물을 타서 뿌옇게 걸러낸 탁주(濁酒)가 모주(母酒)다. 거기에 각종 한약제를 넣기도 한다. 모주를 '밑술'이라고도 한다. 밑술이란 약주를 뜨고 남은 찌끼 술을 말하는 것이다. 그 모주(母酒)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몇 개의 유래담이 전하여 온다. -옛날 전라도에 술을 아주 좋아하는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가 있었답니다. 그런 아들의 건강을 위해서 아들이 좋아하는 막걸리에다 주변에서 구한 한약재를 넣어 달여 먹였더니 숙취 해소는 물론 아들 건강에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그 소식이 입소문을 타고 널리..

음식 이야기 2017.06.11

오징어 이야기

오징어 이야기 ㄱ) 그리던 뭍을 찾아 바다에서 왔습니다. ㄴ) 덕장서 시원한 바닷바람 쏘이다가 ㄷ) 뽀얀 분 얼굴에 바르고 ㄹ) 부르는 이 찾아갑니다. ㅁ) 방향 귀로 달려가서 서민과 어울리다 ㅂ) 연인 얼싸 안던 소, 소주잔 잡는 두 손 ㅅ) 머리를 다리에 묻고 ㅇ) 열을 세며 산답니다. -오징어 오징어란 글을 쓰려고 써본 글이다. 즉흥시로 쓴 글이지만 이 글을 쓰기 위해 오징어에 관한 자료 수집에 온종일을 바쳤다. 글이야 어떻든지 간에 이 글 내용 따라 오징어를 풀어 나가 보자. ㄱ) 오징어는 빛을 찾아 모여드는 부나비처럼 빛을 좋아한다. 암흑밖에 없는 밤바다에서 오징어잡이 배가 밝힌 밝은 등불을 찾아왔다는 죄 하나로 먹이도 아닌 빈 낚시에 걸려 바다 생활을 마치고 뭍으로 오르는 것이 오징어다. ㄴ)..

음식 이야기 2017.06.11

명태(明太) 이야기

명태(明太) 이야기 우리나라 3대 어종(魚種)은 꽁치, 오징어와 명태다. 양명문의 시로 '명태'란 해학적인 노래 가사가 있다. 이 시를 이용하여 명태 이야기를 전개하여 보자 (그림출처: 샘나) 검푸른 바다 ㄱ)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ㄴ)찬물을 호흡하고 ㄷ)길이나 대구리가 클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며 춤추며 밀려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ㄹ)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ㅁ)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집트의 왕처럼 ㅂ)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 늦게 시를 쓰다가 소주를 마실 때 카!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그의 ㅅ)안주가 되어도 좋다 ㅇ)짝 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ㅈ)명태 명태라고 하하하 쯔쯔쯔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위 시에서 ..

음식 이야기 2017.06.11

만두(饅頭) 이야기

만두(饅頭) 이야기 만두란 밀가루나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소를 넣고 빚어서 삶거나 찌거나 기름에 띄워 지져 만든 음식을 말한다. 만두는 원래 중국 남만인(南蠻人)들의 음식으로 고려 무렵 중국에서 들여온 음식으로 한자로는 ‘饅頭(만두)’라 쓴다. 중국에서는 소를 넣지 않고 찐 것은 만두(饅頭)라 하고, 소를 넣지 않은 것을 교자(餃子)라고 한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소를 넣은 것만을 만두라고 부르고 있다. 자고로 우리나라에서는 소의 재료인 육류로는 쇠고기나 돼지고기·닭고기·꿩고기로 하고, 채소로는 김치·숙주·당근·오이·양파나 두부·당면 등을 쓰고 있다. ‘떡 먹자는 송편이요, 소 먹자는 만두’라는 속담을 보면 만두는 껍질이 얇고 소가 많이 들어가는 만두가 맛이 있는 만두 같다. 다음은 '만두의 어원'에 대한 이..

음식 이야기 2017.06.07

멸치 이야기

멸치 이야기 40여 년 전 젊었을 무렵 가족과 함께 내연산(內延山 710m) 가는 길에 '장사해수욕장'으로 바캉스 갔다가 멸치 잡이 구경을 한 적이 있다. 해변가에 몇 척의 소형 어선으로 큰 그물을 쳐 놓고 바닷가 모래사장 쪽으로 멸치를 몰아 잡는 것인데 그때는 해안 가에서도 멸치를 잡을 정도로 멸치가 많이 났던 모양이다. 그때 뱃사람들이 멸치를 털며 멸치후리는 노래를 부르는 그 진귀한 장면을 보았지만 그보다 생각나는 것은 그때 30원(현 3,000원)을 주고 반 삼태기나 가득 펄펄 뛰는 멸치를 사다가 회로 먹고 구워 먹고 쪄서 먹던 기억이 새롭다. 멸치는 우리나라 연근해서 잡히는 어류 중에 가장 많이 잡히는 어류다. *. 멸치의 어원 이 멸치를 한자어로 '멸아(鱴兒)', '멸어(蔑魚)', '이준(鮧鱒)..

음식 이야기 2017.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