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 53

쥐눈이콩 이야기

쥐눈이콩 이야기 콩의 원래 한자어는 ‘숙(菽)’이라 하였는데 지금 우리들은 보통 ‘대두(大豆)’라고 부르고 있다. 이것은 ‘숙(菽)’의 꼬투리가 나무로 만든 제기(祭器) ‘豆’와 비슷하여 ‘숙(菽)’이라 하지 않고 ‘두(豆)’라 한 것이다. 그러다가 팥 같은 작은 콩이 들어오자 이를 ‘소두(小豆)’라 하고 원래 콩을 ‘대두(大豆)’라 구별하여 말하게 되었다. 지인 중에 식도락가(食道樂家) 황(黃) 사장이 있어 그분 따라 원당에 있는 ‘쥐눈이콩마을’(031-965-5990)에 가서 점심을 행복하게도 별미 '쥐눈이콩전문한정식'으로 대접을 받고 왔다. 정식 메뉴는 매화정식(18,000원), 산수유정식(25,000원), 목단정식(35,000원) 세 가지가 있었는데 매화정식 메뉴에 몇 가지를 더 보탤수록 값이 많..

음식 이야기 2013.08.17

조기와 굴비 이야기

조기와 굴비 이야기 해방 되었을 무렵 내가 살던 인천(仁川)에서는 서민들의 밥상에도 오를 정도로 조기가 많이 잡혔다. 그 크기도 30cm 내외의 큼직한 것이어서 우리네도 그 조기를 사다가 항아리에 첩첩이 소금을 뿌려 저린 위에 돌로 눌러서 쪄 먹고 말려서도 먹었다. 우리가 지금 제상(祭床)에 올리거나 조석으로 먹기도 하는 조기는 참조기가 아니라 조기 과에 속하는 부시 아니면 보구치, 수조기, 부세, 흑조기 따위 들이다. *. 참조기 그 조기 중에서도 상품으로 치는 것이 참조기다. 참조기는 민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몸이 길고 옆으로 납작하며 꼬리자루가 아주 가늘고 길다. 모양은 붕어와 비슷하나 붕어보다 조금 더 크며, 몸빛은 잿빛을 띤 황금색이며 특히 입술이 불그스름한 홍색을 띠고 있는 점이 민어와 구..

음식 이야기 2013.08.02

포도(葡萄) 이야기

*포 이야기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제 하늘이 알알이 들어와 박혀~ 이 육사의 '청포도' 시가 말하는 음력 7월이 왔다. 역사장 긴 장마가 1980년 의 45일간이라는데 금년 장마는 49일의 기록을 갱신하더니 장마가 끝나니 폭염(暴炎)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간 체온이 16~7도인데 울산은 40도라 하고 동해 물 온도가 30도라니 찜통더위란 말이 실감 난다. 그러나 이 무더위는 벼와 채소가 자라는데는 기가 막히게 좋은 일일 것이라 위한해 본다. 그러나 '염랑(炎凉)은 때를 스스로 알아 오가는 것이다. 그 계절의 전령사(傳令使)가 싱싱한 과일들이다. 그 중에 까만 알맹이에 하얀 분을 바른 듯한 은은한 윤기가 흐르는 포도송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을..

음식 이야기 2013.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