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 추분(秋分) 오늘은 밤낮이 꼭 같다는 추분(秋分) 날이다. 기상 예보가 24C˚/15c인 것을 보면 이젠 가을이 깊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살듯이, 무더운 여름에는 가을을 기다리며 살던 우리에게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창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부는 찬바람에 서늘한 날씨는 어느새 반소매 샤스가 긴 팔 소매로 바뀌어 버렸다. 매미 소리가 그친 지는 벌써 한참이나 되었고 요즈음은 쓰르라미가 가을을 울고 있다. 새파란 하늘에는 하운기봉(夏雲奇峯)이란 말처럼 여름철의 뭉게구름(積雲)이나 소나기구름(積亂雲) 대신에 새하얀 새털구름(卷雲)이나 양떼구름(高積雲) 같은 가을 구름이 여정(旅情)을 유혹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내려가 풀잎에 하얀 이슬이 내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