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106

철원 주상 절리 잔도(柱狀節理 棧道) 하늘 길

*. 철원 주상 절리 잔도(柱狀節理 棧道) 하늘 길 관광(觀光) 길에도 유행이 있는가. 10여 전에는 스페인 순례자(巡禮者)의 길을 본받아서 제주도 일출봉(日出峰)에서부터 시작된 '제주 둘레길'이 제주 관광 차원과 일자리 창출로 크게 성공하자, 다른 지자체들도 앞다투어 전국에 자기 고장에 둘레길 조성 붐을 이루어 헤아릴 수조차 없을 정도로 둘레길이 설치되더니, 그 둘레길은 '출렁다리'나 '흔들 다리'로 이어져서 Korea는 출렁다리의 나라라는 오명(汚名)을 쓰지 않을까 우려할 할 정도로 유행되었다. 이젠 잔도(棧道)의 차례인가. 2020년 10월 '철원 은하수교(銀河水橋)' 개통 소식에 은하수 대교를 통하여 그 아래 부교(浮橋)에 내려가서 물 윗길을 통하여 송대소(松臺沼) 절리를 우러러보며 물 윗길을 걸..

국내여행기 2022.01.15

역동 우탁(禹倬)

*. 시조의 고향 단양 사람이면 누구나 성(姓)과 고향을 가지고 있다. 그 각각 성씨(姓氏)의 고향을 관향(貫鄕) 또는 본관(本貫)이라고 하던데 본관이란 어디일까. 각 성(姓)의 시조 할아버지가 태어난 곳이다. 그렇다면 한국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時調)의 고향은 어디일까? 지금까지 최고로 오래된 시조가 우탁의 백발가 2수이니 역동(易東) 우탁(禹倬) 선생이 한국 최초의 시조시인이요, 그분의 고향이 단양이니 따라서 우리 시조의 고향도 단양(丹陽)이라 할 수 있겠다. 그 역동 우탁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은 탄생과 호 역동(易東)에 얽힌 전설이 전하여 온다. -우탁이 탄생하였을 때였다. 태어날 때에는 울지 않더니, 3일째부터 울기 시작하여 그치지를 않아 집안의 근심거리가 되었다. 한 늙은 스님 과객(過客) 있어..

국내여행기 2021.09.07

오이도(烏耳島) 이야기

오이도(烏耳島) 이야기 수도권 사람들이 회(膾)를 먹으러 하루 일정으로 떠날 수 있는 곳 중에 소래(蘇萊)와 오이도(烏耳島)가 있다. 나는 추석 연휴에 손자 손녀 가족과 함께 그중 오이도(烏耳島)를 다녀왔다. 승용차 편을 이용하였지만 전철을 이용할 수도 있는 곳이 소래(蘇萊)와 오이도(烏耳島)다. 전철을 이용하려면 서울 충무로역에서는 오이도행 4호선(1시간 22분), 경인지방에서는 송도역에서 수인선 오이도행을 타고 8 정거장만 가면 된다. 수도권 전철 4호선과 수인선 열차의 시·종착역이자 환승역이 오이도역이다. 오이도역(烏耳島)은 시흥시 정왕동 878번지에 있는 지하철 4호선 역 이름이다. 오이도역은 옛 수인선 군자역 (水仁線 君子驛) 자리지만 지하철 개통 때 서울의 5호선 군자역(君子驛)과 같은 이름을..

국내여행기 2021.05.10

서산(瑞山) 가로림만(加露林灣) 이야기

서산(瑞山) 가로림만(加露林灣) 이야기 친구들과 2박 3일 일정으로 태안(泰安) 일대를 다녀왔다. 그중 가장 인상 깊은 곳이 가로림만(加露林灣)이다. 가로림만(加露林灣)이란 말은 '바닷물이 내륙 깊숙이 들어와서 이슬 맺힌 아침의 숲처럼 고요하고 잔잔하다'라는 뜻에서 나온 이름이란다. 가로림만(加露林灣)은 바다를 좋아하면서도 만(灣)이나 곶(串)에 대하여 평소에 무관심했던 나에게는 처음 듣는 생소한 지명이지만 그 이름이 신선한 이국적인 냄새를 풍겨서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만(灣)이란 바다가 육지 속으로 쑥 들어온 바닷가의 큰 물굽이요, 곶(串)이란 바다나 들 쪽으로 곧고 길게 내민 땅이나 지형을 말한다. 한 마디로 '만'과 '곶'은 반대 개념이지만 서로 함께 아울러 쓰이는 말들이다. *. 한국 유일의 해양..

국내여행기 2019.12.24

춘천 기행(2)

*. 춘천(春川) 기행 "여보, 춘천에 놀러 가지 않을래?" '치과에 다니느라고 그 좋아하는 술도 못 마시고 무료하게 지내는 판에 이 웬 떡이냐.' 그래서 주인을 잘못 만나서 만 4년이 넘어서도 1만 3천 km밖에 달리지 못한 나의 애마(愛馬)를 몰고 춘천을 향하여 나섰다. 새로 생긴 외각도로를 이용하여 춘천을 향하디 보니 교통체증이 그렇게 심하던 옛길이 아니다. 새로 생긴 경춘고속도로로는 서울에서 춘천까지 40분이면 갈 수 있는 세상이 되어 있었다. 춘천길의 멋은 무엇보다 소양강을 끼고 가는 환상적인 경춘가도다. 그중 가장 백미는 소양강 강가에 있는 강촌역 주변의 절경이어서 자연스럽게 우리는 강촌역(江村驛)으로 해서 구곡폭포(九曲瀑布)를 향한다. *. 구곡폭포 서울에서 춘천을 기차로 오려면 청량리에서 ..

국내여행기 2019.09.25

연천 이야기(2) /연천8경(漣川 八景)

*. 연천(漣川) 이야기(2) /연천 8경(漣川 八景) 연천(漣川) 여행을 '연천8경'을 중심으로 찾아 다니며 여행하는 방법도 있다. 연천 8경에는 1경 고대산(高大山, 2경 동막골 유원지, 3경 한탄강(漢灘江) 관광지, 4경 재인 폭포(才人瀑布), 5경 십이(十二) 개울, 6경 임진강(壬辰江), 7경 백학 저수지(白鶴貯水池), 8경 전곡리 선사 유적지(先史遺跡地)가 있다. 이 중 몇 곳을 소개한다 ▶1경: 고대산(高臺山,832.1m) 고대산(高臺山) 아래 마을에 사는 노인들은 이 산을 '큰고래'라 부른다. 고래는 바다의 고래가 아니라 방의 구들장 밑의 불길과 연기가 나가는 길의 고래를 말한다. 옛날이 산은 삼림이 무성하여 숯으로도 유명한 곳이어서 '큰고래'란 이름이 생긴 것 같다. 이 산 기슭에 있는 ..

국내여행기 2019.08.30

*. 노적봉(露積峰)/전남 목포

*. 노적봉(露積峰)의 여정 노적봉(露積峯)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군량미를 쌓아 놓아 큰 노적처럼 보이게 하여 왜군을 물리쳤다는 전설이 전해 오는 해발 60m의 바위산이다. 위 노적봉 사진을 왼쪽으로 돌려 보자. 이마, 코, 입 턱이 사람의 얼굴 같지 않은가. 그래서 이곳 사는 분들은 노적봉을 나다니엘 호돈의 소설에 나오는 '큰 바위 얼굴'이라고도 말하고 있다. 그 우측으로 빙 돌아 올라가니 커다란 광장이 나타나고 거기에 멋진 종각(鐘閣)이 서 있다. '시민의 종각(市民鐘閣)'이었다. 새천년인 21세기를 맞아 목포 시민의 소망을 담아 희망과 영광의 새천년을 기리는 종각으로, 그 현판은 이 고장 출신인 목포인이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휘호가 걸려 있다. 그 부근이 옛날 '목포 기상대'가 있던..

국내여행기 2019.05.26

DMZ 제1땅굴 이야기

청파 윤 도균 기자님께 오늘 곤지암 화담숲(화담-)을 가족과 함께 다녀왔어요. 몇 년 전 윤 기자님과 함께 찾았던 화담숲에 깊은 인상을 받아 어버이날 기념으로 자식들과 함께 갔던 거지요. 그리고 낙상(落傷) 사고 후 처음으로 8,000 보를 걸어보았네요. 매표소까지 걸어가서, 모노레일을 타고 분수공원에 내려서 내림 길을-. 내일 떠나는 제1땅굴 여행에서 혹시나 일행에게 폐가 될까 염려해서 시험 삼아 가본 곳이 곤지암 화담숲이었던 거지요. 그런데 지금 ilman의 체력으로는 무리였나 가족에게 많은 시간을 기다리게 했군요. 그래서 이런 상태로 땅굴 여행에 따라 갔다가는 노인 환자의 망녕된 우행으로 함께 간 분들게 커다란 폐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내일 땅굴 탐방을 접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네요. 그래서 오랜..

국내여행기 2019.05.08

파주 마장호수(馬場湖水) 출렁다리, 용미리 석불입상(龍尾里石佛)

파주 마장 호수(馬場湖水)흔들 다리 내 고장 일산(一山) 주변인 파주(坡州) 광탄면 기산리 마장 호수(馬場湖水)에 전국 최대 길이의 '마장 출렁다리'가 개장되었다고 해서, '언제 한 번 가보지-' 하고 벼르다가 큰딸과 함께 드디어 오늘 찾았다. 둘째 딸이 엄마를 모시고 해외여행을 가자, 큰딸이 넘어져서 허리에 중상을 입고 요통(腰痛)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이 아빠를 위해서 1일 운전으로 자원 봉사해 주겠다고 함께 여행에 나선 것이다. 출렁다리란 골짜기나 강가 양쪽 언덕에 교각(橋脚) 없이 줄이나 쇠사슬 등을 건너질러 놓은 다리로 '흔들 다리'라고도 하는 다리다. 그런데 마장호에 와보니 여기서는 '출렁다리'라는 말 대신에 '흔들다리'라고 쓰여 있다. 사전을 찾아보니 '표준어로는 '출렁다리'로 쓰는 게 맞지..

국내여행기 2019.03.28

여행은 왜 하는 거지?

여행은 왜 하는 거지? 인생은 나그넷길이라 한다.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듯이 어딘가 모르는 곳으로 떠나는 것이 인생이라면, 여행은 떠나는 즐거움과 함께 돌아오는 기쁨으로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인생과 다르다. 시간 속에 묶여 바쁜 현대의 나날을 살아가다가 며칠이나마 여유를 갖게 될 때 우리들은 여행(旅行)을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때 아무리 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는 어디론가 낯선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어 진다. 그때 마음이 시키는 대로 몸이 따르게 되면 그것이 여행이 되는 것이다. 여행은 나그넷길이다. 떠나되 어느 때나 다녀올 수 없는 적당한 거리를 필요로 하는 예술이다. 그러나 그 길은 반드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고 가는 길이요, 떠날 때보다 새로워져 돌아와야 하는 길이다. 기쁜 일이 있을 때 우리는 ..

국내여행기 2018.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