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조* (時調)☎ 263

홍콩

홍콩 나는 요번 여행에서 중국의 서안(西安)과 계림(桂林)을 통해 홍콩에 왔다. 서안(西安)에서 진시황(秦始皇)의 자기만을 위한 역사(役事)에 분노하였고, 계림(桂林)에 와서는 자랑 말라는 경치는 뿌옇게 가린 연무(烟霧)에 실망하였으나, 여기 홍콩에 와서는 척박한 자연적 조건을 극복하고 이룩한 인간의 힘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홍콩은 한자로 향항(香港)이다. 홍콩이 향나무의 향기가 피어오르는 항구란 뜻이라면, 귀국하여 우리는 홍콩의 어떤 향기를 기억할 것인가 생각하면서, 언제나 에어컨을 켜고 살아야만 하는 홍콩, 물을 사먹어야 하는 나라에서 금수강산(金水江山)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동안 머리 속에 맴돌던 시조를 쓰면서 그리운 내 조국 금수강산(錦繡江山)을 향하였다. 부자가 작은 땅에 땅 부자 부러하게 ..

표충단(表忠壇)

표충단 경내에는 충신(忠臣)을 기념하는 수령 400년의 왕건 나무, 신숭겸 나무가 있어 이 충절의 상징인 장절공(壯절공) 신숭겸(申崇謙) 장군의 높은 충의를 기리고 있다.   영정을 모신 재실에 들어가니 평산 신씨 후손들이 춘천에 있는 장절공 묘소 앞에서 제향을  지내고 있는 그림이 커다랗게 걸려 있는데 묘가 이상하게도 셋이나 된다. 누구누구의 묘일까. 당당시에 장절공이 전사한 이곳에서 시신을 찾고 보니 신장군의 머리는 견훤이 잘라가버린 후였다. 이에 태조 왕건은 땅을 치며 통곡하면서 없어진 머리를 금으로 만들어 고이 모시어 그 한을 달래면서 행여 이를 탐하는 자 있을까 보아, 어느 것인지 모르게 봉분을 셋으로 하였다 하니,  천년 전의 왕의 애통과 군신 간의 깊은 사랑이 이 노(老) 시인의 심금을 울려..

열녀문(烈女門)

열녀문(烈女門)/    창녕성씨 가문    열녀 김인순(金仁順) 여사님께 소중하던 것들은 잊혀진 체 살다가도가버릴 즈음에야돌아오는 메아리들서둘러부여잡으려 할 땐다시 못 올 주마등(走馬燈) 병약한 남정네로진한 설음 60 평생한(恨) 많은 형님 대신치매(痴매) 시부모 봉양터니부터는당신만을 위한 삶이성씨(成씨) 가문의 영광되오.    을해년 7월 21일          - 성근용 종형 가시던 날                        종제 성철용

'8' 자 이야기

'8' 자  이야기 가로로 자르면 ‘0’, 세로로 자르면 ‘3’눕혀본 ‘8’자는 무한대 ‘∞’ 되니 그대여, 실망하지 말고가능성에 도전하시라. 타고난 사람 ‘8자’ ‘Zero’부터 시작되니평생에 기회를 ‘3번’이나 맞는다니인생길‘∞’ 앞세워서무단이 도던하시라.-‘8’자 풀이 중국 북경 올림픽이 2008년 8월 8일 8시에 개최하였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중국 한민족(漢民族)은 ‘8’자를 유난히 좋아하기 때문이다.돈을 번다는 말을 중국어로 ‘파이차이(發財, facai)라 한다. 그 음 ’파(fa)‘가 돈 ’바아(ba)‘와 비슷하여 ’8‘을 길(吉)한 숫자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문화권에 사는 싱가포르 사람들이 사고파는 전화번호, 자동차 번호 등에 ‘8’자가 많이 들어갈수록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한다. ..

인간의 몸

인간의 몸은 머리와 목과 사지(四肢)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 선조 때의 명의 허준(許浚)이 지은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사람의 몸인 머리와 사지(四肢)와 오장육부(五臟六腑) 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머리는 둥글어 하늘[天圓]을 본받고, 발은 모가 나서 땅[地平]을 본받았으며, 하늘에 사시(四時)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팔다리인 사지(四肢)가 있고, 하늘에 오행(五行)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소화기 계통의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腎臟) 등 오장(五臟)이 있으며, 하늘에 육극(六極)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대장, 소장, 위, 쓸개(膽), 방광, 三焦(수분배설)인 육부(六腑) 가 있고 하늘에 팔풍(八風: 8가지 바람)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팔절(八節)이 있으며 하늘에 구성(九星)이 있듯이 사람에게..

이탈리아 기행시

이탈리아 기행시            -->  2006-06-21 11:17:38    *.로마디지털로 무장하고 로마에 왔습니다.꿈조차 꾸지 못한 황홀한 하루하루이 여행스폰사는요,우리 마누라랍니다.-아나로그 나이에 디지털 카메라, 디지털 캠코더, 보이스 펜으로 완전 무장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드디어 나도 벼르던 Roma에 입성하였다. Roma를 거꾸로 쓰면 Amor로 라틴어로 '사랑'이란 뜻이다. 이런 말도 할 수 있다면 Dog도 God인가.*. 폼페이/ 베스브스 화산자연이 이렇게도잔인할 수 있습니까?산이 그렇게도 잔혹할 수 있나요?생매장페허에 서서옛 폼페이를 웁니다.-..

詩가 있는 병영-수련

詩가 있는 병영-수련   물 속에 뿌리하여 햇살로 피는 꽃잎붉은 웃음 하얀 설움 우러러 해를 그려 잎새도 태양을 닮아 둥근 원을 둘렀다작가는 아호 ilman. ‘시조문학’ ‘한국수필’로 등단. 시조문학진흥회, 한국수필작가회 회원, 경기케이블TV방송 자문위원. ‘문학저널’에 국립공원산행 포토에세이 연재 중. 저서 ‘하루가 아름다울 때’.연꽃이 피는 여름철이다. 흙탕물 속에서도 아름다운 연꽃송이는 핀다. 부처는 말없이 손끝으로 흙탕물 속에서 핀 아름다운 연꽃을 가리켰고, 제자 가섭은 말없이 미소로 답했다. 그것으로 이심전심(以心傳心)이란 말이 생겨났다. 말이 없어도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는 관계는 아름답다. 탁한 물 속에서도 아주 맑게 피는 연꽃, 특히 물면 가까이 꽃을 피우는 수련(睡蓮)은 더욱 아름답게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