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조* (時調)☎ 263

넋두리

넋두리 80 고개 올라서서 먹은 것들 돌아본다.소 돼지는 몇 마리, 채소 열맨 얼마나 될까.이 몸을위해 먹은 것 모두가 생명체(生命體)였구나!   늙음도 질병 중에 고질병(痼疾病)이라 그러한가.없던 병(病) 솟아나서 주머니를 괴롭힌다.장수(長壽)도유전(有錢)이면 축복,무전(無錢)이면 저주였나? 망구(望九)를 넘어서서 옛 악몽(惡夢)에 시달린다.나만이 그러할까 벗들도 그러할까?악몽(惡夢)은꿈이 아니니꿈을 잊게 하소서.                           - 2019. 5.20

병상일기(病床日記)

병상일기(病床日記) 평생의 내 자랑이 약(藥) 안 먹고 산 건데아침엔 혈압약(血壓藥), 저녁엔 전립선약(前立腺藥)늙다리 챙기는 약(藥)들 나이 따라 늘어 간다. 내 고장 일산(一山)은 자전거(自轉車) 천국이라.자전거 끌고서 헬스장에 나서다가기우뚱 넘어진 것이내 실수(失手) 전부는데-. 허리를 크게 다쳐 119를 불렀더니득돌같이 달려와 응급실 환자(患者) 되니119있는 Korea우리나라 좋은 나라. 뼈에는 이상 없다 통원치료(通院治療) 하라 해서쾌재(快哉)하며 굼뱅이 걸음 귀가했건만누웠다일어날 때 고통(苦痛)은악마의 고문(拷問)이라. 병상(病床)에 누워서도 무엇보다 두려운 건 ‘섬 얘기’ 평생 역작 못 마치고 떠나는 것.한 달도속절만 더하니낭패로다, 나의 꿈아!. 카톡에 남길 말을 이렇게 정리한다.‘벗들이..

축하합니다/ 시집 출간

축하합니다. -○○○○ 시인의 '○○○○ '출간에 부쳐 먼 훗날 자손(子孫) 중에 뿌리 찾는 후손 손에 지금의 이 시집이 가보(家寶)되어 빛이 되면 생전(生前)에 부귀(富貴)이듯 사후(死後)엔 문장(文章) 됩니다. 우리 한 번 암송하자구요. 윤두서(尹斗緖)의 시조를. 옥에 흙이 묻어 길가에 버렸으니 오는 이, 가는 이 다 흙이라 하는고야 두어라 알 이 있을 지니 흙인 듯이 있거라.

술노래/ 고시조 외

*술 노래/ 고시조 외 1. 술 먹지 말자 하고 重한 盟誓 하였더니 잔 잡고 굽어 보니 盟誓가 둥둥 술에 떴다 아이야 잔 가득 부어라 盟誓 풀이하리라. -지은이 미상 2. 술도 먹으려니와 德 없으면 亂하나니 춤도 추려니와 禮 없으면 雜되나니 아마도 德藝를 지키면 萬壽無疆 하리라 -윤선도 3. 술아 너는 어이 달고도 쓰돗던니 먹으면 취하고 취하면 즐겁고야 人間의 繁浩한 시름을 다 푸러볼가 하노라 -작자 미상 4. 술을 醉케 먹고 두렷이 안자시니 億萬 시름이 가노라 下直한다 아이야 盞 그득 부어라 시름 餞送 하리라 -鄭大和 5. 술이 몃 가지오 淸酒와 濁酒로다 먹고 醉할망정 淸濁이 관계하랴 달 밝고 風淸한 밤이어니 아니 깬들 어떠리 -신흠 6. 아침마다 금주하고 저녁마다 또 술이라 목 숨 걸고 마셨지만 후회..

이 뭣고 다리

이 뭣고 다리 속리산 세심정(洗心亭)은 갈림길이다. 오른쪽 산길을 따라가면 ‘비로산장 0.6km/상고암 2.4km/ 신선대 2.7km/ 천봉.1km’를 가는 길이다. 좌측 길로 들어선다. 0.5km에 있다는 복천암(福泉庵)과 중사자암(中獅子庵)과 문장대(文藏臺)를 둘러보고 싶어서였다. 복천암 막 못 미쳐 다리 하나가 있다. ‘이 뭣고 다리(是心?橋)’ 다리였다. 한자를 순서대로 읽으면 이(是), 마음(心), 무엇(?), 다리(橋)다. 이름을 장난삼아 지었을 리는 없을 것이고 불자들이 말하는 선문답의 화두(話頭)로 지은 이름이리라. ↑갔다가 ↓오고 →로 갔다 ←로 가고 ?하다가 !하고 !하다가 ?하더라. 이 뭣고 묻는 이들아 뭣고가 뭣고지 뭣고 -이 뭣고

잔소리

잔소리(rebukes) 아침의 아점으로 식빵으로 때우거나 점심은 * 점저로 하루 두끼 먹으며 이식(二食)이 행복하게도 모처럼 웃어본다. TV 의 리모콘은 끈으로 묶어 쓰고 잔소리 거리들은 여러 벌로 준비하니 유비(有備)면 무환(無患)이던가 잔소리가 줄어 드네. . 설거지는 그릇 딲는 세척기에 미뤄 두고 소변(小便)은 앉아서 여자처럼 해결해도 잔소린 늙지도 않는가 휴일없이 시작되네 * 점저: 점심 저녁 2017. 11. 5

난지도(蘭芝島)

난지도(蘭芝島) 큰 물 질 때마다섬으로 자라면서한강 하류 지켜 서서 난초(蘭草) 지초(芝草) 키우더니어제는  버려진 서울만을 품고 있던 난지도 (蘭芝島)  주워가지 않는 버림돌아보지 않는 남음을아파하던 서울은 흩어지는 절망 모아 난지도(蘭芝島)머리 위에다 버리고 돌아섰다.그 멋진 섬도 이름도편리에게 빼앗기고엉뚱하게 성형된 이국적 모습으로 개발(開發)이 몰려온다는 소식에떨고 있던 난지도(蘭芝島) 하고 많은 이야기를가슴 깊이 묻어 두고서울을 쉬게 하는억새 섬 되어 서서 난지 돈묻고 있구나억새, 갈대 다름이나.

석현 오수웅 선생 칠순에 부쳐

석현 오수웅 선생 칠순에 부쳐 붓을 들면 화가(畵家) 시오, 즐거울 땐 성악가(聲樂家)라. 마음은 사월 훈풍(薰風) 움직이는 백과서전(百科辭典) 호탕한 웃음소리로 구순(九旬) 넘어 울리소서 - 2004년 2월 22일(일) 늦은 5시 메이필드호텔 볼륨에서 ilman 성철용 올림 ' 兩人之心은 兩人知'라 내 저를 알고 저 나를 아는데 박복하게도 나는 오수웅 화백을 80 되기 전에 잃었구나! -2014년 가을 il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