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생일잔치 박재하 翁(기미년 음. 3월 16일 생) 오늘은 우리 장인 어른 84세의 생신 날이다. 요번이 마지막 생신 잔치가 될지도 모른다 해서 군인간 큰손자(박해준)와 중국 유학간 손녀를 제외한 가족이 모두 모였다. 현관 신발을 정리하고 있는 둘째 처남 아들에게 물어 보니 전부 27켤레라 한다. 그 동안 아침마다 빠짐없이 뒷산 북한산을 오르시고, 평생 동안 술을 달고 사시면서도 노익장(老益壯)을 과시하셨는데, 요즈음은 담배도 끊으시고 힘이 예전 같지 않다 하시며 그렇게 좋아하시던 약주도 드시지 못하신다. 두어 달 전인가, 그 동안 건강을 자랑하시며 사시던 장인 어른이 갑자기 몸이 마르고 기침을 자주 하시고, 가래가 끓어 동네 병원을 찾아갔더니 큰 병원에 가보라 해서 간 S병원에서 폐암 말기 진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