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

황금 돼지 이야기

ilman 2019. 1. 3. 14:33

황금 돼지 이야기


*.2019년기해(己亥)년을 왜 황금돼지 해라 하는 거지? 

  2019년 신정(新正)이 지나니 '돼지 이야기'가 뉴스거리로 집중 조명 되고 있다.
모든 새 달력은 물론 스마트폰에도 양력 1월 달의 상단에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라 명기하고 있다. 이는 잘못된 것이다.

 2019년 1월 1일에 태어난 아기는 무슨 띠일까? 2019년 2월 5일 '설날'이 지나지 않았으므로 무술(戊戌) 년 개띠라야 맞는 말이다. 십이지(十二支)는 태음력(太陰曆)으로 말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새해가 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기해(己亥) 년'으로 쓸 뿐 2019년 새 아침에 태어난 아이는 다가오는 설날 이후에 태어나야 기해(己亥)년이 되므로 설 이후를 '돼지띠'라고 해야 맞다. 

  그런데  금년 기해(己亥)년은 왜 '황금(黃金) 돼지 해'라고 하는 것일까?

[표 1]에서처럼 십간(十干)의 '己'는 오행 중 토(土)로 색깔은 황색(黃色)이요, [표2]'亥'는 '띠'로는 돼지이기 때문이다. 돼지띠 중에도 한자로 기해(己亥)년에 해당하는 사람은 2019년 2월 5일 설날 이후 태어난 아이와 이후 61세와 122세가 되는 사람만이 황금 돼지띠인 것이다.

 

*. 돼지 이야기

  돼지란 말은 '도야지'에서 온 말이다. 한자어로는 '저(猪)', '시(豕)', '돈(豚)', '체(彘)', '해(亥)'다. 돼지를 어린이 말로 '꿀꿀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하여 온다.

돼지가 여우의 말을 듣고 배를 많이 따 먹고 벌통의 꿀도 많이 먹어서 흰 비계살이 생기고 꿀꿀 소리를 내서 꿀꾸리라 한다. (이솝 우화)
  늑대가 인간의 손에 의하여 가축화 된 것처럼, 돼지도 약 9,000년 전인 인간이 정착생활을 시작할 무렵인 신석기시대에 중국 동부와 유럽 중남부와 아프리카 북부 부근 등에서 인간에 의해 멧돼지가 길들여 져서 오늘날의 돼지로 가축화(家畜化) 된 것이다. 원래는 고기를 먹기 위해서 사육되었던 것으로 추측 된다. 

 한국에서는 약 2,000년 전부터 사육되었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그후 품종 개량으로 오늘날과 같이 그 종류가 1,000여 종에 이르게 된 것이다. 

 돼지는 한번 출산에 10마리 이상을, 1년에 2차례에 출산을 하는 다산(多産)의 동물이요, 임신 기간도 114일로 4개월로 짧고, 돼지가 다 자라는 데는 1년 반에서 2년이 걸려서 돼지는 다산(多産)과 함께 빠른 성장은 인간의 식탁에 빠질 수 없게 하는 크나큰 장점을 가진 가축이다.

게다가 태어난 지 8개월 정도가 되면 짝짓기를 할 수 있는 것이 돼지다. 보통 한 배에 8-12마리를 낳는다. 갓 태어난 새끼돼지의 무게는 약 1kg가량이고, 1주일이 지나면 두 배로 늘어난다. 다 큰 수퇘지의 무개는 230 kg 이상 되며, 암퇘지도 200kg이 넘는다.

 돼지의 외모에 대하여 언론인 설의식(薛義植)은 일찍이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돼지는 목이 짧다. 없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짧다. 목이 없기론 생선이 1위요, 포유류에선 아마 돼지가 상석(上席)일 것이다.
그러나 목이 짧으니까 반드시 못난 것이요, 길어서 잘났다는 논법은 어디 있는가. 돼지는 다행으로 짧아도 곧은 목이다. 고집은 셀지 모르나 좌우안시(左右按視)와 추태(醜態)는 있을 수 없다. 목표를 향하여 일직선으로 직진할  뿐이다.  

                                                     -설의식 (돼지의 대덕)                                      

  돼지의 몸통은 뚱뚱하고, 꼬리는 짧고   주둥이는 코와 함께 삐죽하게 생겼다. 

 넓고 둥근 판처럼 생긴 코에, 가운데에 콧구멍이 두 개 있다. 이빨은 모두 33-44개로 이 중 8개는 송곳니로, 다 자란 수퇘지의 경우는 날카로운 어금니로 자란다. 이 어금니와 코로는 땅을 파거나 공격 무기로 사용한다. 돼지의 꼬리는 짧고 대개 웅글게 말려 있다.

돼지를 다루는 방법 으로는 돼지 꼬리를 뒤로 잡아 당기면 앞으로 가고, 위턱을 옭아매면 뒤로 뒤로 가며, 위턱을 바싹 옭아 매면 움직이지 못하는 습성이 있으니 이를 이용할 일이다.

 

*. 돼지의 효용

 

  돼지 고기 중에는 어떤 부위(部位)가 제일 맛있을까?

용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돼지 부위는 

삼겹살로 밝혀졌다.(2005농협 중앙회)
지역별로 
가장 인기 있는 맛있는 돼지는 제주 흑돼지인 것 같다. (

2015년 3월 한국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제550호)
돼지의 쓰임새 식용뿐만 아니라 가죽은 지갑, 털은 브러시, 의자나 쿠션 등의 속 재료도 되지만 비누, 화장품, 와인· 185가지에 달한다.

 돼지는 생체구조가 인간의 심장과 간장이 비슷하기 때문에 인간의 몸에 장기 이식 외과수술용으로 그 연구가 어느 정도 성공한 모양이니 인간의 생명 연장에도 도움을 주게 되는 것 같다. 

 

*. 돼지의 부정적인 면과 긍적적인 면

 우리들의 언어에는 '개, 돼지'란 말이 붙으면  부정적인 물건이나 욕으로 '개 돼지'가 등장한다.
돼지란 말은 더럽고 욕심 많고 게으른 동물로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결함이 많은 사람이 오히려 결함이 적은 사람을 나무랄 때 똥 묻은 돼지가 겨 묻은 돼지 나무란다.’라는 속담이 그렇고, '돼지는 흐린물을 좋아한다.(더러운 것운 더러운 것끼리 어울린다.), 돼지에 진주( 격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속담만 봐도 그러하다.

 그러나 자세히 돼지를 관찰해 보면 돼지는 멧돼지처럼 후각이 발달되어서 주인인 사육자(飼育者)나 자기 새끼를 알아보기도 한다. 대소변 등을 구별하여 일정한 곳에서 해결하며, 눕거나 잘 곳을 항상 깨끗이 유지하는 깨끗함 것을 좋아하는 영리한 가축이기도 하다. 그래서 배설할 곳을 마련해 주면 그 장소에서만 배설하며 항상 깨끗함을 유지하는 가축이다.

 돼지는 에미와 새끼를 한 우리에서 기르지 않아야 한다. 그것은 모성애가 강해서 어미가 새끼를 위해서 먹이를 양보하는 바람에 어미는 살이 찌지 않기 때문에 그렇단다.

그래서 돼지는 더러운 가축이 아니라 개와 돌고래에 견줄 만큼 매우 영리하며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가축임을 알아야 한다.   

 돼지는 아무 감정도 없는 무감각한 가축 같지만, 위험에 부닥치면 보통은 도망을 가지만, 막다른 곳에 도달하면 돌아서서 덤비거나 물기도 한다. 도망 갈 때도 멧돼지처럼 사람보다 빠른 48km의 속도로 달린다.

가죽은 두꺼운데다가 땀샘이 없기 때문에 그런지 물을 좋아하고 몸을 식히기 위해 진흙탕에 자주 뒹구는 습성이 있다.

  우리는 용이나 돼지꿈을 꾸면 길몽(吉夢)이라하여 좋아라 로또 복권방을 찾아가게 되는데, '용꿈'은 출세나 권력을, '돼지 꿈'은 재물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돼지 꿈이 재물을 상징하는 것은 돼지의 한자가 돼지 돈(豚)자이어서 '돈=재물'로 생각하되는 때문인 것 같다.

옛날에 돼지는 신성한 동물로 취급을 받기도 하였다.  제사에서 제물로 올리는 돼지 머리가 그렇다.  

돼지 새끼가 한 배에 10마리가 나와도 새끼는 생후 3일째부터는  혼란을 피하여 각자가 반드시 자기 전용의 젖꼭지에만 매달려 먹는 영물이기도 하다.

 

다음은 설화(說話)에 나타난 신비로운 돼지 이야기들로 돼지가 제천의식(祭天儀式)의 희생 동물로 쓰이거나, 돼지로 하여금 왕자를 얻게  되는 것으로 옛조상들이 돼지를 신성시(神聖視) 하는 모습들이다. 

 

서기 전 1(유리왕 19) 8월에 교시(蛟豕)가 달아나므로 왕이 탁리(託利)와 사비(斯卑)라는 자로 하여금 뒤를 쫓게 하였더니 장옥택(長屋澤) 중에 이르러서 돼지를 찾아 각근(脚筋)을 끊었는데, 이 사실을 왕이 듣고 제천(祭天)할 희생을 어찌 상할 것이냐.” 하고 두 사람을 갱중(坑中)에 넣어 죽였다.

 

서기 전 2년인 유리왕 21년 3월에도 달아나는 교시(蛟豕)를 뒤쫓다가 국내위나암(國內尉那巖)에 이르러 산수가 심험(深險)함을 보고 국도(國都)를 옮겼다.

 

신라 산상왕이 아들이 없어 걱정하였는데, 서기 208산상왕 12년  11월에 달아나는 교시(蛟豕)를 좇아 주통촌(酒桶村)에 이르러 어떤 처녀의 도움으로 돼지를 붙잡게 되어 왕은 이 처녀와 관계하여 아들을 낳았는 바, 아들의 이름을 교체(郊彘)’라 하였다.

                                          - 이상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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