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

쥐눈이콩 이야기

ilman 2018. 3. 6. 23:45

쥐눈이콩 이야기 

콩의 원래 한자어는 ‘숙(菽)’이라 하였는데 지금 우리들은 보통 ‘대두(大豆)’라고 부르고 있다.

이것은 ‘숙(菽)’의 꼬투리가 나무로 만든 제기(祭器) ‘豆’와 비슷하여 ‘숙(菽)’이라 하지 않고 ‘두(豆)’라 한 것이다.
그러다가 팥 같은 작은 콩이 들어오자 이를 ‘소두(小豆)’라 하고 원래 콩을 ‘대두(大豆)’라 구별하여 말하게 되었다.

지인 중에 식도락가(食道樂家) 황(黃) 사장이 있어 그분 따라 원당에 있는 ‘쥐눈이콩 마을’(031-965-5990)에 가서 점심을 행복하게도 별미 '쥐눈이콩 전문한정식'으로 대접을 받고 왔다.

 

정식 메뉴는 매화정식(18,000원), 산수유정식(25,000원), 목단정식(35,000원) 세 가지가 있었는데 매화정식 메뉴에 몇 가지를 더 보탤수록 값이 많아지는 식이었다.
이곳 모든 음식에는 쥐눈이콩이 들어가는 자연 식재를 사용하고 있었다.

 음식 중에 육류는 하나도 없는 순 채소로 음식이 정갈하나 맛보다는 그 음식점 분위기가 더 일품이다.

 식후에는 구내 숲속 길을 걸어 고급스런 찻집에서 끽다(喫茶)를 하였는데 차값은 음식을 먹은 분들께 20%를 할인해 주었다.

 

*. 쥐눈이콩의 어원  

 

 콩은 열매의 크기에 따라 큰 것은 왕콩, 중간 크기는 중콩, 작은 것은 좀콩이라 하는데 쥐눈이콩은 좀콩인 소두(小豆)에 속하는 콩이다.

 

-쥐눈이콩은 서리태와 같은 검정콩이지만 서리태보다 아주 작은 콩으로 껍질이 까맣고 윤기가 있으며 속은 엷은 파란색이다. 그 모양이 쥐의 눈[目]처럼 생겼다고 하여 순우리말로는 ‘쥐눈이콩’, 한자어로는 ‘서목태(鼠目太)’라 하는 작은 콩으로 예로부터 한방에서 약용으로 널리 쓰여서 ‘약콩’이라 불리어 왔다.
서이태(鼠耳太)라고도 하는데 이는 콩의 크기가 쥐의 귀(耳)만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옛문헌의 기록

  - 쥐눈이콩은 신장(腎腸)과 관련된 식물이므로 신장병에 좋고, 기(氣)를 내려서 모든 풍열(風熱)을 억제하며, 광물성 약재의 독(毒)을 비롯하여 모든 독을 풀어 주며,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 준다. 이것으로 만든 두부는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기(氣)를 움직이게 한다.                                                                                -동의보감(허준)

     -옥황상제(玉皇上帝)께서는 객망리 시루봉에서 공부하시다가 밤이 되면 간간이 유덕 안의 집에 내려가셔서 쥐눈이콩 한 줌을 얻어 냉수와 함께 잡수시곤 하셨도다. 상제(上帝)께서 덕안의 아들 칠룡(七龍)을 바라보시고 “네가 나에게 살려달라고 애걸하는구나!”라고 말씀하셨느니라.

 이는 상제님께서 쥐눈이콩이 몸의 독소를 해독하고 신장(腎腸)을 보하며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하는 특별한 약리작용이 있다는 것을 알아서였을 것이다.

*. 쥐눈이콩의 약효

다음은 쥐눈이콩의 약성(藥性)에 대한 옛 의서(醫書)의 설명들이다.

 

-쥐눈이 콩은 맛이 달고 성질이 따듯하여 무독(無毒)하고, 볶아 술에 담가 놓고 조금씩 마시면 중풍과 풍비(風痱)와 산후의 냉혈증(冷穴症)에 좋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쥐눈이콩의 삶은 즙은 백

약(百藥)의 독(毒)을 풀고 신장병(腎臟病)을 다스려 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        
                                                                            -본초강목(本草綱目)

 

-콩은 속을 편안하게 하고 기(氣)를 내린다                -양화본대변을 본 후에 항문에서

-피가 날 적에는 쥐눈이콩 같은 검정콩을 삶아 연(蓮) 뿌리 달인 즙으로 마시면 효과가 있다''

                                                                                 -보방제

 

*. 쥐눈이콩으로 만든 음식의 효용
-쥐눈이콩 삶은 물: 몸에 열이 날 때, 모든 독을 풀고 신장병에 좋다.                    -본초강목(本草綱目)
-쥐눈이콩 죽: 소갈증, 당뇨에 좋다.                                                                      -김일훈 신약
-쥐눈이콩 두부: 성질이 차가워 몸의 기(氣)를 움직이게 한다.                             -임화본
-쥐눈이 콩나물: 골(骨) 기능 강화, 피부노화 억제하여 준다.                               -경희대 김홍렬 교수
-쥐눈이 볶은콩: 몸이 더워지고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여 준다.                          -동의보감
-쥐눈이콩을 술에 담가 먹으면: 중풍, 산후 냉혈증에 효과가 있다.                        -향약집성방
-쥐눈이콩 청국장: 가루는 변비치료, 비만 예방, 다이어트 식품                            -김한복청국장 다이어트
-쥐눈이콩 현미 누룩 식초:  소화를 잘 되게 하고 피로 회복을 촉진시키며 항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손상된 간세포를 복원시켜 주고 탈모를 예방한다.                                                 -노벨상 3회 수상의료인

 

*. 과학적으로 입증된 쥐눈이콩의 약효 

쥐눈이콩에 함유된 인중합체(polyphosphate)가 자외선에 의한 피부노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눈이콩에는 이소플라본 성분이 일반 콩보다 5~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같은 효과를 내는 물질로, 중년 여성이 섭취하면 안면 홍조 등 폐경 초기 증상을 덜 느끼게 한다. 이소플라본은 항암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장병 예방 효과도 있다. 또 손상된 골세포 재생 및 치료효과도 있어서 뼈가 튼튼해진다.       
                                                                                                              -경희대 한의대 김홍렬 교수팀 분석 결과
-특히 검은콩 껍질에는 황색콩에 없는 글리스테인이란 항암물질이 들어있다. ‘쥐눈이콩에는 일반 콩보다 항암물질이 19.5배 더 많이 함유돼 있다. 다른 검은콩도 노란 콩보다는 항암효과가 높지만, 쥐눈이콩보다는 낮다.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    

 이 외에도 쥐눈이콩의 식이섬유 성분은 당뇨병에, 기관지 점막을 보강시켜 주는 효용은 기침 개선에, 리놀산 성분 다량의 함유는 코레스톨 수치를 감소시켜 주어 성인병 예방 및 치료에 좋다.

쥐눈이콩에 함유되어 있는 레시틴 성분이 뇌건강을 향상시켜 주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도 효험이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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