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숨은 이야기

설날 시리즈/ '까치 설날' 이야기

ilman 2018. 2. 15. 06:06

*. 까치설날 이야기 

(자측 퍼온 사진)설 연휴가 시작되는 설 전날을 '까치설날'이라고 한다.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까치의 설날을 왜 어저께라고 했을까? 노랫말에서 '까치설날'이라고 하는 날은 섣달 그믐날을 말한다.

까치설날을 '아치설'에서 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보다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다.
 옛 사람들은 까치는 식물에 해로운 해충을 잡아먹는 익조(益鳥)라 하였고,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시는 날이라 하여 까치는 오늘날과는 달리 길조(吉鳥)로 대접받아왔다. 견우직녀에게 7월 7석 오작교(烏鵲橋)를 지어주는 착한 새가 까치라고 믿기 때문인 것 같다. 
 농부들은 까치들이 높은 가지에다 집을 지으면 좋아하였고, 얕고 튼튼한 아랫 나뭇가지에 집을 지으면 태풍이 온다고 걱정하였다. 까치는 이렇게 예지(叡智)가 있고, 머리가 좋은가 하면 날카로운 코가 있어 냄새 등으로 동네 사람을 알아본다. 한다. 조류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까치는 어린 아이 6세 정도의 지능이 있다고 한다.
동구밖 높은 나무가지에 집을 짓고 살다가 낯선 사람이 오면 짖어대는데, 설날 전에 고향 찾아오는 자식들은  까치들에게는 낯선 사람이기에 요란히 짖어 대어서 까치의 설날은 설날 전인 섣달 그믐날이라 한 것이다. 
다음은 윤극영작, 윤극영 곡 그 전문이다. 

 

 1.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들이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2.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저고리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내시고 우리들의 절 받기 좋아하셔요♩~?♪

 

3. 우리 집 뒤뜰에는 널을 놓고서 상 들이고 잣 까고 호두 까면서

언니하고 정답게 널을 뛰고 나는 나는 좋아요 정말 좋아요♩~?♪

 

4. 무서웠던 아버지 순해지시고 우리 우리 내동생 울지 않아요

이집 저집 윷놀이 널뛰는 소리 나는 나는 설날이 정말 좋아요♩~?♪


  나는 객지에서 나서 객지에서 살았으니 찾아갈 고향이 없고, 둘째로 제사를 물려받았으니 큰집이 있어도 찾아갈 일 없고, 장인 장모님이 돌아가셨으니 처가를 찾아가도 반겨줄 이가 없다.
  나이가 드니 내가 사는 곳이 자식들의 고향(故鄕)이 되었다.  금년에도 우리 내외는 낯선 고장 일산(一山)에 둥지를 틀고 출가한 자식네를 기다리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버렸다. 
 이와 다른 설로는 까치를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라는 설도 있다. 당시 일본 위정자들은 조선도 자기네들처럼 신정(新正)을 쇠라고 '설'을 '구정(舊正)'이라 비하하며 우리 조선 민족에게도 신정(新正) 쇠기를 강요하였다. 그렇게 생각하면 까치는 우리가 아닌 일본인이었던 것이다.
"까치까치(일인들) 설날은 어저께(신정)고요.♩~?♪우리우리(조선 민족) 설날은 오늘(구정)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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