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숨은 이야기 13

친일파가 작사 작곡한 국민가요 ‘선구자’

친일파가 작사 작곡한 국민가요 ‘선구자’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 지난 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 ♩♬~ 한국사람 중에 ‘선구자’ 노래를 불러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한 시대에서 다른 사람보다 앞서 새 시대를 사는 사람이 선구자(先驅者)다. 그 신선한 이미지가 이국적인 만주 용정의 일송정(一松亭)과 그 앞을 유유히 흐르는 혜란강과 어울려 일제 강점기에 독립군이 활약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애국적인 노래이기 때문에 우리는 애송하여 온 것이다. 그런데 그 선구자의 작곡가 조두남과 작사자 윤해영이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친일파라는 것이 최근에 밝혀졌으나 안타깝게도 이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국민에게 사실을 알려야할 매스컴이 그 보도..

'울고넘는 박달재’ 대중가요 이야기

'울고넘는 박달재’ 대중가요 이야기 문경새재를 다녀 충주로 향하는 길에 1997년에 '박달재터널'이 개통되면서 '사랑의 테마 과광지'로 새롭게 단장하였다는 고개가 있다. 제천 10경 중 제2경이라는 박달재가 보고 싶어, 옛길로 접어 들어 박달재에 들렸더니 박달재 공원에서 구슬픈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가 들려오고 있다.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 ? ♬ 부엉이 우는산골 나를 두고 가는 님아 . 돌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 가소 도토리 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 ♩♪ ? 박달재 하늘고개 울고 넘는 눈물고개 돌뿌리 걷어차며 돌아서는 이별길아 주체 :..

'비목(碑木)' 이야기

비목(碑木) 이야기 1970년대 한국 3대 대중가요에 그리운 고향을 노래한 '가고파', 지금은 갈 수 없는 산하를 노래한 '그리운 금강산'과 함께 6.25에 희생된 젊은 이의 비극을 노래한 '비목' 이 있다. 대중가요 '비목'은 한명희가 노랫말을 짓고 거기에 장일남이 곡을 부친 국민 대중가요다. 다음은 노랫말을 지은 한명희(현 76세) 작사자의 회고담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1960년대 중반 제가 서울대 국악과를 다니다가 ROTC 학사장교로 입대하여 지금의 '평화의 댐'에서 북쪽으로 12km 떨어진 백암산(1,719m) 계곡 비무장지대에 소위로 배속되어 군복무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잡초가 우거진 백암산 기슭에서 6.25때 전사한 무명용사의 녹슨 철모와 돌무덤을 발견하고 거기에 꽂혀 있던 개머리판이 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