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입춘(立春) 이야기/ 2020년 2월 4일(토)

ilman 2023. 2. 4. 09:32

입춘(立春)/ 2020년 2월 4일(월) 

                                                
정월(正月)은 맹춘(孟春)이라                

입춘(立春) 우수(雨水) 절기(節氣)로다

산중(山中) 간학(澗壑)에 빙설(氷雪)은 남았으니

평교(平郊) 광야(廣野)에 운물(雲物)이 변하도다                  
                     -농가월령가 정월령/ 정학유

  봄을 기다리는 것이 어찌 우리 사람들뿐이겠는가. 겨울 내내 굶주린 금수(禽獸)들은 물론 산천초목(山川草木)들이 다 함께 기다려 온 것이 봄이다. 
 그렇게 기다리던 봄이 드디어 시작된다는 날 입춘(立春)이 2월 4일(토)이다. 
1년 중 한 해 24 절기(節氣)의 시작인 입춘(立春)은 대한(大寒, 1. 20)과 우수(雨水, 2. 19) 사이에 있다. 

2년 전 입춘에 무렵에는 양지바른 우리 집 베란다 화분에 영산홍(映山紅)이 꽃잎을 활짝 열고 있었는데 오늘 살펴보니 꽃은커녕 꽃망울 소식도 없다. 그 옆 군자란(君子蘭)도 아직 깊은 잠을 자고 있다. 작년 겨울은 서울의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려서 서울 온도가 시베리아보다 춥다 하여 서울을 서베리아라고 하는 말이 실감 난다.

겨울의 멋은 눈이라서인가 설날 전국에 소복이 눈다운 눈이 내려서 설(1월 22일)다운 설을 보낸 것 같다. 
2020년에는 눈 없는 겨울이라서 이리 노래하면서 보냈는데-.

 

눈 없는 추위라니 겨울이 심심하다.

겨울 축제, 계절 장수 울상인 얼굴들.

지구(地球)도

늙어 버렸나
추위 없이 입춘(立春)이

 

너무 더워, 너무 추워, 죽겠다던 사람들아

가을 같은 겨울 날씨 요즈음은 어떠한가.

사계절

행복인 것을

이제는 알겠는가.

      

 *. 입춘(立春) 추위

 기상청 발표에 의하면 1971년부터 2000년까지 30년 동안 서울을 기준으로 하여 분석하여 보니 그 평균값으로 보아 가장 추운 날은 입춘(立春) 무렵으로 최저 기온이 2월 4일(금, 입춘)   -10도, 5일 11도, 6일 -11도, 7일 -10도 예보를 보니 입춘 추위를 할 모양이다. '입춘(立春) 추위 김장독 깬다.'라는 속담이나  '꽃샘추위'란 말처럼 계절은 속일 수가 없나 보다. 
  절기(節氣)란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기후의 표준점으로, 한 달에 2번 15일∼16일마다 바뀌는 것이 절기(節氣)다. 
2월 19일(토)은 대동강(大同江)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다. 이 무렵 오는 비는 언 땅을 녹여 적시며 따뜻한 봄을 재촉하는 비로, 겨울 내내 굶주린 동물을 깨우는 계절이 시작되는 비이기도 하다. 
옛사람들은 입춘(立春) 날부터 5일씩마다 불어오는 동풍(東風)이 언 땅을 녹이면, 동면(冬眠)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물고기는 비로소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절기의 전날을 '절 분(節分)'이라 하는데 입춘(立春) 전날 밤을 '해넘이'라 하는 것을 보면 우리 조상들은 계절의 시작인 입춘(立春)을 새해처럼 여기고 기다렸던 것 같다.
 옛 풍속에 입춘 전날인 '해넘이 날'에는 방이나 문에 콩을 뿌렸다. 콩이 새해 액운(厄運)을 막아 준다고 생각해서였다. 

*. 입춘(立春) 풍속
 입춘 날 복(福)을 비는 풍속 중에 입춘서(立春書)가 있다. 

 대문이나 기둥에 두 줄로 '立春大吉 建陽多慶(입춘대길 건양다경), 國泰民安 家給人足(국태민안 가급인족), 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소지 황금 출 개문 만복래)' 등의 부적을 써서 붙인다. 
건양다경에서 건양은 무슨 뜻일까? 건양은 조선 개국 고종33년(1896~1897)년까지 쓴 대한제국 연호이니 건양은 대한 제국의 연호라 할 수 있겠다.

더 적극적으로 복을 비는 풍습도 있었다. 
 '남몰래 냇가의 징검다리에 돌을 놓아주던가, 헐벗은 이에게 옷가지를 도와주든가, 병자를 돕든가, 부처님께 염불 공덕 하든가 하는 적선(積善) 공덕의 미풍 양속이다. 
 이것은 남을 돕는 착한 일로 덕을 쌓아 연중 액(厄)을 면하여 복을 받고자 하는, 우리가 계승하여야 할 미풍양속(美風良俗)이다. 
 입춘 날 비가 내리면 만물을 소생시킨다 하여 반기었고, 그때 받아둔 물을 입춘수(立春水)라 하여 부부가 마시고 동침하면 아들을 낳는다 하여 소중히 여겼다. 이 물로 술을 담가 먹으면 남정네의 양기가 좋아지고, 그 물로 엿을 고아 먹으면 그해의 백가지 병을 막을 수 있다고도 하였다
 '아홉 차리' 하면 복이 온다고 하는 풍습도 있었다. 
 입춘을 전후하여 각자가 맡은 일을 아홉 번씩 되풀이하는 세시민속(歲時民俗)이다. 
서당 아이들은 천자문(天字文)을 아홉 번 읽고, 나무꾼은 아홉 짐의 나무를 하고, 노인들은 아홉 발의 새끼를 꼬고, 계집아이들은 아홉 바구니의 나물을 캐고, 밥도 이 날만큼은 하루 아홉 번을 먹는 것이다. 
 옛사람은 짝수보다 홀수를 좋아하였다. 음양이 조화가 되는 수가 홀수였기 때문이다. 그중 9란 숫자는 어떤 경우의 합(合)이라도 음양의 조화가 된다 하여 제일 좋아하는 숫자였기 때문이다. 
  정초가 되면 토정비결(土亭秘訣)을 보듯이 입춘(立春) 날에는 길흉(吉凶)을 점쳐보는 풍습도 있었다. 
밭에 나가  보리뿌리를 뽑아보고 풍년을 점치기도 하였다. 
  여인이 목욕재계 소복단장하고 지신(地神)에게 세 번 절한 뒤에 보리뿌리를 뽑아 보는 것이다. 
그래서 뽑은 뿌리가 세 가닥이면 풍년, 두 가닥이면 평년,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또, 쌀, 보리, 콩, 조, 기장의 오곡(五穀)의 씨앗을 함께 섞어 솥에 넣고 볶는다. 그중에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오는 곡식이 그해의 풍작이라고 믿기도 하였다.
 

코로나가 막 시작되던 무렵이었던 4년 전은 아내가 팔순(八旬)을 맞는 해여서 자식들이 정성껏  모은 돈으로 우리 가족(13명) 모두가 입춘(立春) 후에 해외여행을 떠나려고  계약을 마치고 행복한 꿈 꾸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신종 Corona19라는 역병(疫病)이 전 세계를 강타하여 비행기를 해약하고 동남아 현지 여행사의 계약을 취소하는 바람에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하였더니  전 국민이 백신을 90% 이상 맞고 나는 백신을 5차나 맞은 2023년에도 코로나는 물러기지 않아서 세계 추세대로 지난 1월 30부터 재중 교통과 최약지역을 제외한 공공기관부터 마스크를 해제하였는데 아직도 마스크를 벗지 못한 이들이 대다수다. 그 동안 너무 고생을 하여 마스크 쓰는 것이 습관화 된 탓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