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지리산 천은사(泉隱寺)

ilman 2022. 12. 4. 14:58

 

천은사(泉隱寺, 전남 문화자료 35)

  우리 가족 여행은 화엄사, 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 사찰 중의 하나로 꼽히는 천은사(泉隱寺)로 간다. 

일 천 보물을 품고 있다는 천은사!
일 천 근심이 소멸된다는 천은사!
천 은혜에 감사하게 된다는 천은사(泉隱寺)를-.
어머니가 불자(佛者)라서 서울에서 가장 크다는 유명한 교회의 권사(勸士)인 큰딸이 어머니를 위해서 특별히 마련한  사찰 여행을 하는  2녀 1남의 5인
 가족여행으로 화엄사(華嚴寺)를 어제 보고, 지리산 종주의 첫관문인 '성삼재'에 들렸다가 오늘은 쌍계사(雙溪寺)를  보러 가는 길에 '천은사(泉隱寺)'에 들렸다.

 옛날 소싯적에 나는 화엄사로 해서 대원사로!, 뱀사골로 해서 천왕봉을 거쳐서 구례로 !  중산리로 해서 천왕봉을 지나 구례로! 칠선 계곡에서 천왕봉을 거쳐 구례로! 행하던 젊은 시절, 천은사를 지나면서 항상 '언제 한 번은 꼭 들러 보아야지-, 항상 벼르며 지나치던 천은사를 87세를 한 달 앞둔 나이에 드디어 찾아왔다. 일주문을 지나면서 보니 절 이름이 한자로 천은사(泉隱寺)이니 '숨은 샘'에 대한 특별한 전설이 전하여 오는 것 같다. 

 신라 중엽 흥덕왕(828) 때에 인도의 덕운(德雲) 스님이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와 명산을 두루 살피던 중 지리산에 들어와 천은사를 창건했을 때의 이 절 원래 이름은 '감로사(甘露寺)'였다.

 

 '감로사' 창건 당시 병든 사람들을 이 절의 영험한 샘물(甘泉)로 치료하였다 하여  저절로 생긴 이름이 '감로사(甘露寺)'였다. 그도 그럴 것이 삼신산(三神山)의 하나 노고단에서 흘러내린 청정한 샘물이니 어찌 영험함이 없을까?.

그런데 그 절의 샘가에 큰 구렁이가 자주 나타나 사람들을 무서움에 떨게 하였다. 한 스님이 용기를 내어 이무기를 잡아 죽였더니 그 이후로는 샘에서 물이 솟지 않았다. 임란 때 소실된 당우들을  숙종 5년 조유(組裕) 선사가 중수할 무렵 샘이 숨었다는 뜻으로 절 이름을 천은사(泉隱寺)로 바꾸었다. 

'감로사(甘露寺)'가 '천은사(泉隱寺)'로 바뀌고도 가람은 크게 중창하였지만 그 후로는 이상하게도 수차례의 화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었다. 이에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수기(水氣)를 지켜주던 이무기를 죽인 탓'이라고  수근거리는 입소문이 자자하게 퍼져 나갔다. 이에 고심하던 무렵에 조선의 4대 명필가의 한 사람인 원교 이광사(圓嶠 李匡師, 1705~1777)가 이 절에 들렀다가 이런 소문을 듣고   물이 흘러 떨어질 듯한 필체[水體]로 ‘’智異山泉隱寺'라 일필휘지로 써 주면서 말하는 것이었다. "이 글씨를 현판으로 만들어 일주문에 걸아두면 다시는 화재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 하였다. 사람들이 혹시나 하고 그 말을 따랐더니 신기하게도 이후로는 화재가 일지 않았다고 한다

원교 선생은 윤순 명필가에게 글씨를 배워 진서眞書), 초서(草書), 전서(篆書), 예서(隷書)에 두르 능한 서예가로 원교체(圓嶠體)라는 독특한 필체를 이룩하여  전남 대흥사의 여러 현판'을 써서 전하여 오는 추사 김정희에 버금가는 명필이었다.

*. 극락보전(極樂寶殿, 보물 2024호)

  천은사는 화엄사, 쌍계사와 더불어 지리산 3대 사찰 중에 하나인 천년 고찰이다.천은사에는 대웅전 대신  '극락전(極樂殿)'이 있다. 천은사에서는 대웅전에 본전불로 석가모니불 대신 아미타불 부처를 모시는 사찰이기 때문이었다.  

'아미타불(阿彌陀佛)'이란 극락 세계인 서방정토(西方淨土)에 있다는 부처로, 모든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큰 원을 품었다 하여 이 부처를 염하면 죽어서 극락세계로 간다는 부처다.  

 천은사가 가장 성하였던 시절은 고려 충열왕이 천은사를 두고  ‘남방 제일 선원(南方第一禪院)’으로 지정하였을 때였으나 천은사도 임잰 왜란에 의하여 전소되면서부터 사세가 기울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것을 광해군 때 절의 주지 혜정 선사(惠淨禪師)와 단유(袒裕), 조유 선사(組裕禪師)가 절을 크게 중수하면서 절 이름을 '감로사'(甘露寺)'에서 '천은사(泉隱寺)'로 바꾸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일주문(一柱門)을 지나 수홍문(垂紅門)을 건너 가다 보니 큰 호수가 보인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흘러내린 물이 천은지(泉隱池)란 호수를 이룬 것이다.  중국인들은 산 위에 있는 호수를 '천지(天池)'라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 천은사의 '천은지(泉隱池)'도 천지처럼 아름답고 신비로웠다.

천은사의 주요 문화재 소개는 천은사에서 구한 '천은사 주요문화재' 팜푸렛 설명으로 대신한다.

-천은사 괘불탱(보물 1340): '불탱'이란 부처나 보살을 그린 탱화란 뜻이요, '()'는 걸다는 뜻이니 부처나 보살을 그려서 벽에 걸어놓은 탱화(幁畵)란 말이다.

-구례 천은사 불감(佛龕, 보물1546)’: 불감(佛龕)이란 '불상을 모셔두는 장'으로 불전을 축소해 놓은 것이 불감이다. 14세기 후반에 제작된 불감 같다.

-구례 천은사 삼장탱화(보물 1808): 극락전에 보관하고 있는 조선 후기 제작 된 탱화다.
천은사 극락전 아미타후불탱화(924호): 극락전 아미타 뒤에 있는 탱화로 극락에서 머물면서 죽은 사람의 영혼을 이끌어 준다는 아미타불이 극락정토에서 설법하는 모습이다.

-천은사 극락보전(2024): 조선 영조 때 혜암선사가 중창한 건물로 신기하게도 19세기 이전의 천연 도료가 그대로남아 있다.

-방장선원: '방장(方丈)'이란 도가 높은 스님의 처소인 방을 말한다. 천은사 방장은 탬플스데이 관으로 사찰 생활을 체험하기 원하는 국내외 신정자에게 개방된 곳이다.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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