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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濟扶島]의 시정(詩情)

ilman 2022. 3. 7. 13:32
제부도 [濟扶島] 
                         (2007. 4. 23./ 군포 - 제부도/박근모, 우성영, 조희식 시인과)


*. 제부도의 어원
  제부도(濟扶島)는 면적 0.98㎢, 해안선 길이 12km의 여의도보다 작은 섬입니다.
가장 높은 곳이 겨우 62m로 화성시 서신면 송교리 해안으로부터 서쪽으로 약 2㎞ 떨어져 있는 작은 섬입니다.
여기에 사는 주민 600여 명이 어업과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여 생활하고 있는 작은 섬입니다.
 학교는 제부초등학교가 있는데 한 교실에서 49명의 학생이 4분 선생님게 수업을 받고 있구요.
제부도는 하루에 두 번씩 바닷물이 들날날락하는데 옛날에는 물이 들어올 때는 배로, 나가면 개펄을 걸어서 건너 다녔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그 길을 아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하며 건넜다 하여 제약부경(濟弱扶傾)'의 준말로 건널 ‘濟(제)’, 도울 ‘扶(부),’ 제부도(濟扶島)'라고 이름 한 것입니다. 어떤 이는 ‘濟强扶弱’이라고도 하지만 문헌상에는 '제약부경(濟弱扶傾)’이라 소개 하고 있답니다.

 이 섬의 행정구역은 화성시 '제부리’입니다. 그래서 섬 내에 있는 해수욕장의 이름이 ‘제부리 해수욕장’이거든요.
그 '제부리'란 이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지명 유래담도 있습니다.

-제부도의 섬 모양이 늙은 여자의 젖가슴을 닮았다 해서 '젖부리'라고 불리다가 ‘제부리’로 변하였다는 민간어원설(民間語源說)이지요. ‘젖부리’란 여인의 젖꼭지의 까맣고 뾰족한 부분을 말하는 것입니다.

*. 화성 8경의 하나 '제부모세'
 제부도는 '제부모세'라고 하는 '화성 8경'의 하나입니다.
‘제부모세란’ 구약성경에 나오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거느리고 파라오에게 쫓겨 홍해에 이르렀을 때 모세의 기적으로 홍해를 가르고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가던 것과 연관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바다가 양쪽으로 갈라지는 곳으로는 이 외에도 진도군 모도, 여수시 추도, 충남의 석대도, 전북의 변산반도도 유명하지만 그 곳들은 1년에 며칠간만 갈라지는 곳입니다.
그러나 제부도는 하루에도 두 번씩 매일 계속되고 있는 곳이지요.
1969년도에 이 송교리와 이 섬 사이의 바닷길 2.3km에 주민들이 징검다리 돌을 놓고 건너기 시작하였습니다. 1988년에는 1차선으로 시멘트 포장하였다가 현재는 2차선 바닷길 길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길이 밀물일 때 건너갈 수 없이 잠기고, 썰물이 되면 건널 수 있는 길을 사투리로 '노도' 또는 '감길'이라고 하지요.
 그 감길이 시작되는 곳에 매표소가 있습니다.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 팔아먹듯 화성시가 제부도 경치를 팔아먹고 있는 것이지요.
노도 끝나는 곳에 탑이 있습니다. 물때를 알리는 탑이지요.

*. 형제바위 매바위
 북쪽에 선착장이 있고, 해안 산책로가 멋집니다. 서쪽의 제부리해수욕장도 그렇지만 제부도의 볼거리는 남서쪽에 있는 기암괴석의 ‘매바위’(일명 삼형제, 촛대바위)입니다.
20년 전만해도 그 바위에 매가 살았다고 합니다. 그때는 바위가 다섯이었는데 돌이 푸석 돌이어서 지금은 네 개만 남았습니다. 멀리서 보면 셋뿐이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넷입니다. 그 중 둘은 물이 들어오면 잠기는 바위입니다.
그 바위틈에 게, 소라, 굴 등이 붙어 자라고 있지요. 오늘 저 ilman은 군포에 사시는 갑장 일석 박 근모 시인의 초청을 받아 군포를 들려 그분의 애마 그랜저를 타고 제부도를 갑니다.
  봄 제부도 나들이에는 우성영, 조희식 시인이 함께 하였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술이 공술인데 우리의 일용할 제부도 특산물인 조개, 쭈꾸미, 대하, 바지락칼국스 일체와 함께 공술을 일석 시인이 내고 있습니다.

세상에 가장 좋은 차가 무슨 차인가?
공차라서 그 차 타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술이 무엇인고?
공술이라 그 술 먹고,
세상에 가장 좋은 안주가 무언가?
조개라 그 조개 먹고,
그 술, 그 안주에 우정을 보탰으니, 
세상에 제일 행복한 이 누군가?
제부도의 ilman이렷다.

내 제부도에 오기 전에 제부도에 대한 글을 써 가지고 와서 기뻐하였더니, 일석이 화답하고 있습니다.

功들여 사는 술을 空술이라 하시던가
工役도 들기 전에 工事부터 하시다니
空 事를 가릴게 있소 젖부리에 안기면서.

禹 시인이 그 시를 받는데 酒興과 함께 詩興도 익어 가고 있었습니다.

相面(상면)이 日淺(일천)한 데 묵은 이 보듯하니
철들지 못한 사람, 설 곳 찾아 엉거주춤
보듬는 어르신 마음 생각 있다 다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