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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加波島)에서/ 제주도

ilman 2017. 6. 20. 17:41

가파도(加波島)에서/ 제주도

 오늘 점심은 마라도에서 그 유명하다는 해물짜장으로 간단히 요기하고 가파도에 와서 섬을 한 바퀴 두루 둘러보다 보니 시장기가 감도는데 발길을 부여잡는 그림 같은 음식점이 있다. 상동 선착장 바로 앞에 있는 '가파도 바다별장'이다.
유할 수 있는 방가로가 있고, 바다낚시 미끼도 팔고, 30만원이면 15일 동안 숙식과 낚시를 겸할 수 있는 것이 낚시꾼인 나를 유혹한다.
건물도 그렇지만 그 상호 자체가  시적(詩的)이더니 그 팸플릿의 글귀마다 소개 마디마디가 한 편의 시(詩)다.

                        인생은.................... 쉼이다.
         가끔은 지금 그 자리에 앉아 쉬며 온 길을 돌아 볼 일이다.
나도 몸으로 쓰는 시인(詩人)이라 하였더니, 1만원어치 술이 먹고 싶어 'ilman'이라 하는 사람이라고 했더니, 너무 단단해서 씹히지도 않는 푸짐한 싱싱한 소라 회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제주 소주(燒酒)에다 푸짐한 양념과 넉넉한 인심에 깊은 밤 숙소로 돌아오다 보니 술값을 내지 않았다.
'가파도 고만, 말아도 고만인 섬'이라서인가. 다시 되돌아가 '가파도'가 되어 돌아왔다. 
                                                      여행은                                                              
마라도에서는 마라도가 되고
가파도에서는 가파도가 되더니
마라도에서 잃어 버린 인심을
가파도에서 찾았습니다.
다시 또 올 수 없는
나이가 두려워
내일도
모래도
한라산 이곳 저곳을 탐하다가
다시 또 어느 주막 앉아
오늘의 가파도를 그리는
lman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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