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잘공원(Rizal Park)에서
리잘공원(Rizal Park)에서
필리핀 인들이 이 나라의 영웅으로 추앙하고 있는 호세 리잘(Jose Rizal)을 만나러 K와 함께 로하스 거리(Roxas Street)를 따라 리잘공원(Rizal Park)을 향하고 있다.
호세 리잘(Jose Rizal)은 333년 간 스페인의 압제 당하던 민족을 대신하여 스페인에 맨주먹으로 맞서 저항하다가 체포되어서 1896년 지금의 리잘공원에서 36세의 꽃다운 나이로 처형 당한 독립운동가다.
그가 처형된 장소에다 이 나라는 그를 기리기 위해 '리잘공원(Rizal Park)'이라는 이름으로 10만 평 규모의 필리핀에서는 가장 큰 공원을 세웠다.
우리나라 서울의 국군묘지처럼 외국 국가 원수들이 제일 먼저 찾아 참배하는 곳이지만 우리나라와는 달리 리잘공원은 시민의 휴식처다. 그가 총살로 처형된 자리에 리잘의 유해를 매장하고 그 위에 리잘 기념비(Rizal Monumant)를 세웠다. 기념비 앞에는 일년 내내 2명의 경비병이 항상 경비서고 있는 그 모습이 필리핀 국민들의 리잘에 대한 존경과 사랑를 엿보게 한다.
필리핀 정부는 그가 서거한 12월 30일을 '리잘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호세 리잘(Jose Rizal)은 죽기 전에 필리핀 국민에게 글을 남겼다. 사형장에 가던 날 스페인군 몰래 지인을 통하여 호롱불 등에 감추어 전한 그의 시(詩)가 리잘 기념비 뒤에 한글은 물론 세계 주요 국어로 번역되어 전하는데 다음은 그 시의 일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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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거라 사랑하는 나의 조국(祖國)
사랑 받는 태양의 고향(故鄕)이여!
동방 바다의 진주(珍珠)
잃어버린 우리의 에덴 정원(庭園)이여!
나의 이 슬프고 암울한 인생(人生)을
기꺼이 너를 위해 바치리니
더욱 빛나고
더욱 신선하고
더욱 꽃핀 세월이 오도록
나의 사랑하는 조국(祖國)이여!
나의 아픔 중의 아픔이여.!
사랑하는 필리핀이여!
나의 마지막 작별 인사(人事)를 들으라.
-'나의 마지막 작별(Last Farewell)' 중에서
다음은 호세 리잘(Jose Rizal)의 최후 순간의 일화(逸話)다.
-사형대 앞에 리잘의 복장은 죄수복 아닌 정장(正裝)이었다.
'나는 죄수가 아니다. 나는 조국 필리핀을 위해 정당한 일을 하였을 뿐이다.'라는 그의 신념에서였다.
그는 총구를 향해 서지 않고 돌아서서 등에 총을 맞고 순국(殉國)하였다.
죽을 때 스페인군 앞으로 꼬꾸라지며 무릎을 꿇기가 싫어서였다. 이것이 필리핀 영웅 리잘(Rizal)의 최후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는 의사요, 시인이자 소설가였고 11개 국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지성인이었으며 다방면에 조예가 깊은 팔방미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