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詩) ** ☎

토함산(吐含山)

ilman 2017. 6. 20. 16:27

토함산(吐含山)

 

  토함산을 오르다 보니 ‘성화대 50m’라는 이정표가 있어 올라가 보니 강화의 참성단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제단과 성화대(聖火臺)가 있는데 그 모양이 성화 봉송주자가 들고 달리던 성화 기구를 닮았다.
옛날 신라인도 그렇지만 지금의 영남인들도 이 토함산을 영산(靈山)으로 숭상한다는 증거다. 도내 체육대회 때마다 성화 채화지(採火地)가 토암산인 모양이다.
 토함산은 신라시절 신라 오악(五嶽)에 올라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위해 나라에서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오악이란 토함산(東岳), 계룡산(西岳), 지리산(南岳), 태백산(北岳), 부악(中岳)이 그것이다.
그중 동악(東岳)인 토함산은 높이 745m로 서라벌에서는 단석산(斷石山 827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영산(靈山)이다. 
 토함산 정상 가는 길은 처음에는 잎을 떨군 잡목 사잇길이더니, 정상이 가까울수록 억새밭이 무성하다.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 억새 길 사이로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에는 큰 나무가 없는데다가 어제부터 불어오는 강풍 탓인가 행복하게도 시야가 멀리까지 탁 트였다.
그중 아름다운 것은 경주 시내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이지만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그 사이 사이 경주시(慶州市)의 모습이다.

 

낮에 세상에서 바라보는 산은 천국이지만, 밤에 산에서 굽어보니 세상은 천국이었다.
정상석 뒤에 오석에 음각된 최재호 시조시인의 토함산 시를 보니 나도 시 한 수를 남기고 싶어진다.

석굴암의 토함산인가
토함산의 석굴암인가
신라의 영산(靈山)으로
오악(五嶽) 중 토함(吐含)이라
신라(新羅)의
실크로드 석굴암도
                                                                      그 품에
안겨 있구나   
                                                                                    -토함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