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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 '황소집카페'에서

ilman 2017. 6. 19. 10:50
하이델베르크 '황소집카페'에서

일만은 '황태자' 되고
옛 연인 '케티' 되어


랑을
그립니다.

황소집
맥주 잔 속에
그 얼굴을 띄우면서.
                    -하이델베르크에서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에서 케디와 황태자가 젊음을 불태우던 바로 그 '황소집' 앞에 서니 가난해서 고학하던 대학 학창 시절, 철철 넘치던 젊음이 내 마음을 뛰게 하던 그때 그 문학소녀가 갑자기 그리워진다. 지금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누구와 어떤 자식들을 낳고 살고 있을까. 살아는 있는 것일까.

가난한 학창시절이라서 아무것도 주지 못했던 그 여인을 어디선가 한 번만이라도 만나보게 된다면 그곳이 여기보다 더 한 곳이라 하더라도 나의 가난한 주머니나마 풀어보고 싶다.
그런 일로 듣게 되는 아내의 산소같은 잔소리는 얼마나 신선하고 황홀한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