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매도(觀梅島) 꽁돌
관매도(觀梅島) 꽁돌
관매도(觀梅島) 해안의 꽁돌을 보러 내려가는 나무층계도 멋있지만, 다 내려가서 만나는 기암괴석의 바위들은 파도가 만들어 놓은 기기괴괴한 모양의 형형색색의 돌 무리들이었다.
이런 광경을 보고 일찍이 옛 시인들이 이런 시조를 남겼다.
말이 놀라거늘 혁(革) 잡고 굽어보니
금수청산이 물속에 잠겼어라
저 말아 놀라지 마라 이를 보려 하노라
-작자 미상
아내가 놀라거늘 나도 함께 굽어보니
관매도 꽁돌 바위에 이 내 눈도 황홀하다
아내여 놀라지 말고 이 내 말을 들어 보소
-ilman -이 꽁돌은 하늘나라 옥황상제가 애지중지하던 돌이었데요.
그 꽁돌을 두 왕자가 가지고 놀다가 실수로 지상에 떨어뜨렸답니다.
옥황상제의 명을 받고 내려온 하늘장사가 꽁돌을 왼손에 받쳐 들고 막 하늘로 오르려는데, 어디서인가 거문고 소리가 들려오더래요. 그 소리에 혹해 하늘로 올라갈 생각도 까맣게 잊고 있었지요. 옥황상제는 다시 두 명의 사자를 시켜 하늘장사를 데려오게 했는데, 두 사자도 역시 거문고 소리에 매료되어 하늘 오르기를 잃어 버렸데요. 이에 노한 옥황상제가 돌무덤을 만들어 그 속에 그들을 넣어 버렸답니다. 그 돌무덤이 돌묘이고, 그 위에 있는 하늘장사의 손자국이 찍힌 둥근 바위가 꽁돌이랍니다.
하늘에서 자기들의 실수로 몇 사람이 희생된 것을 알고 괴로워하던 두 왕자도 이곳에 내려 왔다가 역시 거문고 소리에 희롱당하여 넋을 잃게 되자 옥황상제의 노함을 받아 영원히 바닷물 속에 잠기도록 섬으로 만들어 버렸답니다. 그 섬이 바로 우측으로 멀리 보이는 형제섬이랍니다.
꽁돌은 직경이 4~5m 큰 둥근 바위인데 상단부에 움푹 들어간 구멍이 있어 사람들이 조약돌을 던져 넣으며 길흉을 점치는 것 같았다. 아내도 돌을 던져 넣고는 희희낙락한다.
금년에 외손녀 보경이를 대학시험에 합격해 달라고 빌면서 던진 돌이 단번에 들어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