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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꽃지해변(3)/ 할미바위 할아비 바위

ilman 2017. 5. 21. 08:19

꽃지해변


안면도를 찾는 사람들은 거의 다 '꽃지 해변'을 들른다.  5km에 이르는 백사장과 그 앞바다에 두 개의 우뚝 선 바위와 어울어진 풍경 때문인 것 같다. 두 바위 사이에 낙조가 일출의 명소로 알려진데다가 방포항에 꽃다리가 놓여 그 풍광이 더욱 조화를 이루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꽃지의 어원' 은 무엇일까?

꽃지 해안은 5km의 긴 해변을 따라 해당화와 매화가 피어나는 모습이 '꽃연못(蓮花池 )'같다 하여 줄여서  순우리말로 '꽃지'라 한 것 같다. 게다가 옛부터 두 섬에 얽힌 애닯은 전설이 전하여 오고 있다.

안면읍 승언리(承彦里)에는 방포 바다를 향해 우뚝 솟아 마주 보고 있는 2개의 바위가 있다.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다. 옛날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張保皐)가 안면도에 군사기지를 두었는데 그 부하에 승언(承彦) 장군 있었다. 장군은 사랑하는 아내 미도와 금실 좋게 살고 있었다. 남편 승언이 출정을 나가자 미도는 항상 바위에 올라 돌아오지 않는 남편 승언을 기다리다 기다리다가 할미가 될 때까지 기다리다가 그만 죽어 바위가 되고 말았다. 

할매바위보다 조금 더 바다 쪽으로 나간 곳에 있는 큰 바위는 자연스레 할배바위가 된 것이다. 
꽃지 할미 할아비 바위는 만조시에는 바다 위의 두 섬이 되어 서로 그리워 바라보기만 하다가 간조시에는 오작교처럼 육지와 연결되어 서로 만나 하나가 되는 바위가 되었다.  오늘날은 아름답고 애절한 외로운 두 바위 사이에 일몰 경관은 우리나라 서해안 3대 낙조의 대표적 명소로 널리 알려졌다.


이 고장에 떠도는 전설을 나름대로 정리한 이야기다. 전설의 주인공인 미도와 승언은 젊은 한 쌍인데 섬 이름은 할미, 할아비이니 전설과 어울리지 않는다.

꽃지 해안에서 만난 '안면도 꽃지 사랑'(작사 정치근 시)비의 노래 말도 할아비 바위와 처녀 총각 사랑이 어울리지 않게 부조화를 이루고 있지 않은가.


밀물과 썰물이 철썩 철~썩 파도치는 안면도

할미바위와 할아비 바위가 바다에서 올라왔다 말들하는 곳

꽃지어서 텀벙텀벙 한참 헤엄을 치고나면

처녀와 총각 사이에서 사랑이 불불듯한다는

신비로운 전설이로다. 안면도의 아름다운 싸랑이로다


여행작가란 전설을 창조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합리적으로 정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수정하여 보았다.

                                                 -충남전설집(하)(충청남도향토문화연구소, 1986) 참조 

2017.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