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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불청객 치매(癡呆, Dementia)(2)/ 건망증과 치매

ilman 2014. 3. 10. 10:37

노년의 불청객 치매(癡呆, Dementia)(2)/ 건망증과 치매 
 

*.  치매(癡呆, Dementia)(2)/ 치매와 건망증 

 우리 장모님은 90세까지는 자식과 손자들에게는 다른 부모와 할머니보다 아주 훌륭한 어머니요, 할머니셨다.

자식이 식사 대접을 하려고 음식점을 찾으면, 맨발로 카운터에 뛰어가서 만류를 뿌리치고 계산을 하셨고, 자식이나

손자 생일에는 적지 않은 금일봉으로 축하하시던 분이다. 자식들을 다른 부모보다 더 구체적으로 사랑하신 것이다.

그러던 우리 장모님의 기억이 저하되어 당신의 생신은 물론 자식들의 생일마저 기억하지 못하신다.(기억력 저하)


날짜와 시간에 대한 감각도 없어지신지 오래다.(指南力 저하)

자주 다니던 길도 잃고 헤매시어 자식들이 찾아 나서게 한다.(시공간 능력 저하)


집안 청소는 물론 대소사에 그렇게 부지런하시던 분이 간단한 집안 도구를 다루지 못하실 뿐만 아니라 아예 다룰 생

각조차 안하신다.(수행능력 저하)

자식이 불쌍하다고 우시는가 하면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부럽다고 우신다. 

모시는 가족들은 '죽고 싶다'는 말을 하루에도 10 여번이나 참고 들어야 했다. (우울증)

우리 장모님이 치매라고 자식들이 결정적으로 느끼게 된 것은 물건을 깊이 감추어 두고 찾지 못하는 것보다, 그 물건을 둘째 딸년이 훔쳐 갔다고 굳게 믿는 것 때문이었다.(망상)

그러다가도 그 자식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반가워하신다.

자식에게 돈을 못주어 안달하시던 옛날과 달리 자식이 가면 돈을 내놓으라고 호통을 치시기도 하시는데, 돈을 드린 다음날 저녁에는 한 푼도 없이 사라진 것을 보면 가난한 사람에게 2, 3만원을 다 주고 오신 것 같다고 자식들은 말한다.(계산능력 및 성격변화)

한밤중에 일어나서 서성거리시기도 하고 엉뚱한 이야기도 하신다.

매사에 무감동/무관심하시지만 아직은 자식들을 잘 알아보고 나 같은 사위에게는 '몸이 약한 병주머니의 아내를 얻어 성(成) 서방 수고가 많다며 위로까지 하신다.

채매 중에는 미운 치매와 예쁜 치매가 있다더니 우리 장모님은 아직은 예쁜 치매 환자인 것 같다.

그런데도 요즈음에 와서는 말기 증상인 요실금은 물론 가끔은 변실금도 있다는 아내의 말이다. 그리고 자꾸 자꾸 그 증상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 장모님은 7남매의 장녀로 태어났다. 그 중 둘째 남동생과 둘째 여동생이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이를 모르시고 가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자식들과 같이 살고 있는 당신 동생들이 부럽다고 말씀하신다. 자식들이 어머니를 위해 이를 숨겼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슬픈 이야기들인가. 이 얼마나 슬픈 인생의 종말인가. 이것이 그 무서운 치매의 세계다. 

이런 우리 장모님 같은 치매 환자의 경과를 다음과 같이 요약 정리한 글이 있어 소개한다.


•초기(1~3년) : 기억장애(특히 최근 기억), 계산착오, 고위 인지장애(판단력장애 등)

•중기(3~8년) : 시공간 감각저하, 수면장애, 지각장애(환각), 사고장애(피해망상 등)

•말기(8~12년) : 실금 등의 신체증상

 
치매 환자는 치매로 죽지 않고 종기나 폐병, 패혈증 등 합병증으로 죽는다. 언어장애로 자기의 아픔을 구체적으로 말할 능력이 없어서 합병증이 진행되어도 발견 못하다가 너무 심화된 뒤에야 늦게 발견되어 사망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 건망증과 치매 

치매 65세이상노인인지도 정도.JPG 

내 나이 벌써 팔순(八旬)을 2년 앞둔 나이라서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찾는 일로 보낸다.

생각으로 찾지 않고 눈으로 찾은 지도 오래가 되었다. 서재에서 무언가를 찾으러 거실에 나갔다가도 왜 거실에 갔는지를 깜빡 있고 그냥 되돌아 온다. 핸드폰을 어디 두었지 잊고 수시로 찾는다. 나는 하루 중 물건을 찾는 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치매일까, 건망증일까?

건망증(健忘症)이란 지닐총이 없어 생각이나 물건 둔 곳을 잘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본인이 곰곰이 생각하거나 힌트를 주면 생각나는 것이 건망증이다.

예를 들면 ‘소나무, 연필, 비행기’라고 말하고 한참 있다가 그 셋 중에 하나만 말하라고 물었을 때에 건망증이나 치매 환자는 둘 다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 경우 ‘종이에 쓰는 도구!’라는 힌트를 주면 ‘연필!’하고 대답한다면 건망증이고, 그래도 이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면 치매다.

며칠 전 조선일보에 소개 된 치매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 소개한다.

 

- 자동차 열쇠를 어디 두었는지 모르면 건망증이고, 그 열쇠를 보고 무엇에 쓰는 것인지 몰라보면 치매다.

- 비상금을 못 찾아 헤매면 건망증이고, 그것을 다행히 찾았을 때 아내에게 주거나, 은행통장에서 돈을 빼 내어 자식에게 주면 치매라고 진단할 수 있다는 유우머다.

 

나는 치매 환자는 아닌  것 같다. 눈으로나마 찾는 것을 찾게 될 때면, 내가 그 물건을 두었던 무렵의 그 과정을 기억해 내기 때문이다. 자식에게 돈을 주면 그 돈은 돌아오지 않는 강물처럼 '돌아오지 않는 돈'이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인터넷에서 찾아본 건망증과 치매 구별도표다.

건망증

치매 

정상 노화과정

퇴행성 뇌질환

힌트를 주면 기억해 낼 수 있다

힌트를 주어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다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본인이 인정한다

기억력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본인이 부정한다 

물건을 둔 곳을 잊어버린다 

물건을 둔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린다 

과거나 최근의 중요한 일들은 다 기억할 수 있다. 

과거 기억에 비해 최근기억이 아주 나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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