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 (隨筆)☎

비누 이야기

ilman 2020. 9. 30. 20:37

비누란 우리들의 몸이나 옷 따위에 묻은 때를 씻어 내거나 빼는 데 쓰는 것으로 물에 녹으면 거품이 일고, 미끈 미끈한 가루나 덩어리 또는 물로 된 물건을 말한다.

오늘날과 같은 비누가 우리나라에 처음 알려진 것은 네덜란드인 하멜(Hmel.H.)에 의해서였다.
  다음은 문헌상으로 가장 오랜 비누에 대한 기록이다.
  '마(麻)로 된 옷은 암모니아 성분의 세정작용(洗淨作用)을 하는 오줌과 잿물로 빨며, 명주(明紬) 옷은 콩가루나 녹두 가루로 빨았다.                                                     -
                                                                                                                 -삼국지 위지동이전(三國志 魏志 東夷傳)

  잿물을 사용한 것은, 짚이나 나무를 태운 재를 우려낸 물에는 수산화나트륨이나 수산화칼륨 등 강한 염기성(鹽基性)을 띠는 가성 알칼리성 때문이다.

  조선 시대 양반집 규수(閨秀)들이 녹두(綠豆)가루나 창포(菖蒲) 가루들이(菖蒲) 더러움'()'을 날려'()' 보낸다는 뜻으로 오늘날의 비누를 '비루(飛陋)'라 하던 것을 음편(音便) 현상에 따라 '비루(飛陋)> 비누' 로 바뀐 것이 비누의 어원이다.

  비누가 상품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882년 조선과 청(靑)나라와 무협 협정이 조인된 후라고 한다

이런 비누가 본격적으로 대중화 되기 시작한 것은 조선말(朝鮮末)부터였다. 청일전쟁 직후에는 비누값이 당시 쌀 한말이 8,080 전 할 때 1원이어서 그 무렵에 비누는 부유층에서나 쓰던 것이요, 서민들은 일본으로부터 도입한 양잿물을 주로 썼다.

다음은 우리나라보다 앞서 가던 당시 일본인들의 비누에 대한 이야기다.

 

1865년 일본의 도쿠가와막부는 프랑스의 협력을 얻어 요코스카 조선소(造船所)를 건설할 때 공사현장에서의 일이다.
이곳에서 일하던 프랑스인들이 기름 묻은 더러워진 손을 어떤 물건에 비벼 씻자 ‘순식간에 기름띠가 빠지는 것을 현장에서 목격한 쓰쓰미 아소에 몬은 비누의 기능성에 크게 놀라서, 자기 나라 일본에도 이를 상품화하기로 결심하였다.

쓰쓰미는 각고의 노력 끝에 드디어 비누제조에 성공하여 1873년 요코하마에 '쓰쓰미 비누공장'을 차리고 생산하여 크게 성공함으로써 조국 일본을 빛나게 하였다.

 

 우리나라에 미런 비누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게 된 것은 일본보다 213년 전인 조선 효종 때인 1653년 네덜란드인 Haml. H.에 의해서였지만 당시 우리나라는 이를 일인들처럼 발전시키려는 노력이나 의지를 가진 사람이 전연 없었다.

그러다가  '일본 쓰쓰미 비누공장'보다 75년이나 뒤진 해방 후 1947년에 가서야 비로소 한국 최초의 국산 ‘'무궁화 세탁비누'가 만들어졌다. 
그후 미용비누 제1호는 1956년 애경이 생산한 ‘'미향'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으며 태어났다.

 2019년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하여 세계로 퍼져 수백여만 확진자(確診者)와 수십만 사망자를 내고 있는 Corofa 19 바이러스는 온 국민을 마스크로 무장하게 하였고, 올림픽 연장과, 무관중 스포츠 경기와 학생의 등굣길 등을 막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감기에 걸린 사람이 거의 없다.
전 국민이 마스크를 하고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자주 씻기 때문인 것 같다. 마스크보다 더 손을 닦는 비누의 역할이 더 큰 일등 공신었던 것이다. 그것은 병균이 우리들의 손을 통하여 눈과 코와 입으로 들어와서 그런 것 같다.

                                                                                                                - 2020,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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