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順天灣) 답사기
우리 KCCA 모임인 한국콘텐츠장각가협회 영상 모임은 촬영차 전원도시 순천, 교육도시 순천, 교통의 요지 순천에 왔습니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산과 물이 기이하고 고와서 세상에서 소 강남암(小江南)이다."
라고 한, 날씨가 온화한 곳에 하늘의 뜻을 따라 사는 순박한 순천(順天人)이 만든 정원을 보러 왔지요.
강남(江南)이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며는~"이란 노래처럼 중국 양자강 이남 땅으로 날씨가 온화하여 살기 좋은 고장을 말합니다.
열차 전라선과 경정선이 교차하는 순천입니다. 서울~ 순천, 여수와 부산~ 순천간의 호남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가 목포와 부산을 연결해 주는 교통의 요지 순천입니다.
해양성기후로 중부보다 보름이나 앞서 꽃 소식을 알려주는 순천입니다.
면적 88.43㎢의 73%가 산지로 전남에서 산이 가장 많은 지방이지만, 산은 그리 높지 않은 곳에 16만이 사는 조용한 전원도시가 순천입니다. 그 순천이 작년 '여수 Expo'에 이어 관광벨트로 잇는 '순천만 국제정원박랍회'가 내일을 위해 몸부림치는 순천에 온 것이지요.
그 영어 명칭이 'Suncheon Bay Garden Expo 2013'이지만 이를 '순천만 국제 정원 2013' 이라 하는데 그 명칭이 너무 길어서 관광객이 기억하는 이가 거의 없습니다. '여수 EXpo'와 짝을 하여 '순천만 가든 EXpo'라 했으면 작히나 좋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름이란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워야 하는 법이니까요. 제 글에서만이라도 '순천만 가든 EXpo'로 이야기를 하렵니다. .
이곳에 오기 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 잠재목록에 등재된 Korea의 대표적인 읍성인 '낙안읍성(樂安邑城)'에 들렸습니다.
오늘 새벽에는 순천만의 '용산 전망'대에 올라서의 감격을 제 나름대로 시(詩) 한 수로 엮어 남기고 왔구요.
하늘이 내린 정원(Garden)이 순천만(Suncheon Bay)이라면
굽이굽이 흘러가는 저 S 자 바닷길은
어디로 향하는 용트림 몸짓입니까?
저 푸른 갈대군락은 무엇을 말하려는 원입니까?
아름다움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시거든
와서 보세요, 순천만(順天灣)을-,
-순천만
그러니까 저는 순천 볼거리10경인 "1경:고인돌공원, 2경: 낙안읍성, 3경 상사호, 4경: 선암사, 5:송광사, 6경: 드라마세트장, 7경:순천만, 8경: 순천왜성, 9경: 순천전통 야생차체험관, 10경: 와온/화포해변" 중 중요한 것은 거의 다 본 셈입니다.
작년에는 두 번이나 순천에 와서 선암사로 해서 조계산을 넘어 스님의 허락을 얻어 송광사에서 1박 하면서 새벽 예불까지 참석하고 왔었거든요.
*.순천 가든 EXpo 소개
보세요. '순천만 가든 엑스포'의 전경을.
(사진: 순천시 홈페이지)
상단은 순천 시가지의 모습입니다. 그 순천의 한 가운데를 남북으로 흐르는 12.6km의 중심 하천이 동천(東川)이구요.
이 동천은 남쪽에 '순천 평야'를 만들고 그 평야의 농토에 농업용수를 공급해 주는 고마운 강이지요.
그 동천 좌측에 호수 같은 곳이 '순천만WWT습지'고 그 바로 아래에 '한국정원'이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연결하는'꿈의 다리'를 넘어서 보이는 호수가 '순천호수정
'입니다.
*. 꿈의 다리
'꿈의 다리'를 거닐다 보면 좌우에 세계 어린이들이 희망을 담아 정성껏 그려 전시한 14만 5,000여 점의 그림이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서 그 어린이들이 자라서 연인 아니면 아내나 가족과 함께 와서 보게 된다면 감회가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닙니까. 그 꿈의 다리는 컨테이너 30여 개를 활용해서 생태도시 순천을 향한 순천의 '꿈과 희망의 다리'이자' 다리 미술관'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 다리 중간 중간에 자기 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이 있습니다. 거울이 아니라 TV이군요. 중간 중간에 네모진 창도 있어 유유히 흐르는 동천을 굽어 볼 수도 있습니다.
*. 순천호수 정원
꿈의 다리는 '순천 가이드 Expo'를 두 지역으로 나누어 줍니다. 좌측은 국제습지센터와 한국정원이요,
오른쪽은 주 전시장(主展示場)입니다. 그중 '순천호수정원'은
순천시의 지형과 똑 같은 모양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 호수 가운데에 섬이 '봉화언덕'으로 시내 용당동에 있는 '깃대봉'이라고도 하는 봉화산(熢火山, 355m)의 모형 산으로 이 순천 가든
Expo에서는 가장 높은 전망대이기도 한 곳입니다.
'순천호수정원'은 영국의 세계적인 경관건축가 찰스쟁스가 디자인하여 만든 야심작으로 '순천만 가든 EXpo'에서 가장 하일라이트가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순천호수를 감싸고 있는 여섯개의 언덕은 순천을 비잉 둘러 싸고 있는 난봉산(335m), 봉화산(355m), 해룡산, 앵무산 등입니다. 그 호수를 가로 지르는 그 멋진 '꿈의 다리'는 동천(東川)을 형상화 한 것이구요.
저는 젊어서는 Korea 국가 배구 대표선수였다가 지금은 사진작가가 되어 활동하는 미모의 이재순 여사와 함께 나선형(螺線形) 봉화언덕을 오르는 이들의 선녀 같은 모습에 취해 있습니다. 용두사미(龍頭蛇美)란 말에서 보듯이 인생의 아름다움도 처음보다 끝이 아름다워야 하는 것이 거든요. 그 정상에서 다녀 온 곳을 뒤돌아 보니 이 정원에서 가장 먼저 만들었다는 '바위정원'이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바위정원
정원을 꾸미는 것을 조경(造景)이라 합니다. 그 조경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십장생의 하나인 바위입니다.
저 바위정원에 쓰인 크고 작은 바위가 30톤이나 된답니다. 목포~순천 간 고속도로 공사 때 캐낸 바위라니 '순천 토종 바위'라 할 수 있습니다. 바위도 그렇지만 그 바위 사이에 우뚝 서 있는 나무는 제주도에서 가져온 수령(樹齡)이 무려 600년이나 된다는 팽나무입니다.
제주도의 물이 부족한 암반에서 자란 이 할아버지 팽나무는 부족한 수분을 얻기 위해 자기 몸에 스스로 구멍을 만들어 비가 오면 그 구멍에 물이 고이도록 하며 600년 세월을 버티며 살았다는 입지적인 나무라는군요.
거기서 굽어 보는 각종 물형의 조형물이 아득한 동심의 세계로 우리를 돌아가게 합니다.
태국정원
인도 정원
네델란드 정원
이 '순천 가든 Expo'에 참여한 나라가 11개국이나 된다는데 그 정원 구경을 저는 일부분밖에 못하였습니다.
홀로 왔다면 구석구석 빠짐없이 찾아 다니련만 함께 오면 앞서간 사람을 뒤 따라 가기 마련이어서도 그랬지만 다른 까닭도 있습니다.
그냥 구경이 아니라 카메라 촬영을 위한 여행이다 보니 카메라는 물론 삼발이까지 손에 들고 다녀야 하여서 입구에서 받은 안내 팜푸렛을 손에 들고 다닐 손이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수시로 왕래하는 관람차(2,000원)를 타고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라도
" 프랑스정원-독일정원-네델란드정원- 미국정원-이탈리아정원- 영국정원- 일본정원- 태국정원- 야수정원- 흑두리정원"을 한 바퀴 돌며 녹음된 소리로나마 그 해설을 듣고 싶기도 하지만 일행과 함께 간 사람이고 보니 그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점심을 먹다 보니 이제 그만 서울로 돌아가자는 의견이 많습니다. 서둘러 서울에가도 밤 12시 전에 도착할까 말까 하니 이제 고만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2시도 안 되었는데 말입니다.
그로 그럴 것이 오늘 새벽에는 순천만과 그 전망대인 용산까지 올라 갔었고, 이 무더위에 적지 않은 정원 박랍회를 거닐은 실버들이니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 먼 순천까지 온 김에 추자도(楸子島)를 갈 생각인데 임시 시외정류소에 목포가는 차가 타기를 재촉합니다.
그래 무작적 일행과 떨어져서 욕심대로 목포로 향하였습니다. 오늘은 목포에 가서 유달산에 올랐다가 찜질방에서 1박할 생각으로 일행보다 먼저 떠납니다. 그러나 그러나 유달산 산행만으로 추자도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목포에 가서 보니 추자도 배는 내일 오후 2시에나 간답니다. 음식의 고향 목포에 왔으니 전라도 맛도 보고, 잠도 자야하는데, 추자도 오가는 배삯만도 10만원이니 아무리 절약한다 해도 30만원도 부족한데 주머니 사정은 그렇지 못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속절없이 목포에서 KTX 막차를 타고 귀경하며 순천인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습니다.
순천(順天)은
그 아픈 역사로만 기억되던 순천(順天)은
하늘이 내린 정원 순천만(順天灣)과 함께
세계인이 부러워할자연(自然)과 인공(人工)이 만난
누구나 와 보고 싶은 꿈의 나라
지구의 정원(地球庭苑)을 창조하였다.
순천인(順天人)의 순천애(順天愛)여! 순(順) 천(天)의아름다움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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