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공항철도 타고

ilman 2013. 5. 22. 06:40

 


 
  여행(旅行)은 언제나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 여행을 위해 공항을 향할 때 그 즐거움은 배가(倍加) 된다. 아름다움을 탐하던 그 눈을 세계로 돌리는 것이 해외여행이기 때문이다.
그 해외여행이 시작되는 곳이 공항이다.
해외여행 아니면 가볼 필요가 없는 곳이 인천공항이었지만, 2007년 3월에 개통되었다는 김포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의 전철은 그 주변의 아름다운 관광 코스로도 우리들을 부르고 있다.
그동안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로만 갈 수밖에 없었던 인천공항을 전철로 갈 수 있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니, 무엇보다 먼저 그 고장을 사는 지역주민들에게 경하할 일이지만 축하하여야 할 우리들의 일이기도 하다.
 나는 오늘 인천공항 주변의 경치를 찾아 그 시발점인 김포 공항(金浦空港)에 왔다.

*. 일반열차와 직통열차

  김포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가는 전동차는 일반열차와 직통열차 두 가지가 있다.
 일반열차는 공항까지 가는 도중의 4개역에 모두 다 정차하는 12분 간격의 열차로 목적지까지 33분이 소요된다. 객석의 의자는 수도권 전철처럼 서로 마주보고 있는 스타일이었다. 
 직통 열차(直通列車)는 정각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중간 정차역이 없는 고급 직행열차다.
KTX 열차처럼 앞을 향하고 있는 좌석에 하얀 천의 깨끗한 등받이가 있고, 객실 승무원의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지만 목적지까지 일반열차보다 5분 정도 빠를 뿐이라는 것이 흠이다.
그러나 쾌적한 고급스런 분위기에다가 직통열차의 각 차량 맨 앞 우측에 있는 한 좌석이 있어 보니 전원 콘센트를 이용하여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노트북 PC를 이용할 수가 있고 직통열차 내 어디서나 노트북으로 WIBro 인터넷을 즐길 수가 있는 시설이 있다.
와이브로(WiBro)란 Wireless Broad band의 약자로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구역을 말하는 기술적 용어로 우리의 삼성(三星)이 세계최초로 개발한 무선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말하는 것이다.
국제공항이란 그 나라의 얼굴이라서 그리고 최근에 개통된 전철이라서 그 시설이 이렇게 최고로 만들어 녾은 것 같다.
그런데 개통이 1년도 더 되는 이 공항철도에 승객이 적다. 하루 22만 명이 이용할 것을 생각하고 만든 철도가 겨우 1만 5천 명뿐이라서 국가 보조로 겨우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라니 걱정이다.

*. 공항철도의 운행시간과 운임
 공항전철로 알고 개찰구를 들어가다 보니 '공항철도'라는 푯말이 보인다.
국영기업체가 운영하는 수도권 전철과는 달리 민간기업인 '공항철도(주)'가 경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금체계도 일반 전철과 다르다.
그 중 하나가 경로, 장애인, 국가유공자 승객들에게 무료가 아니라 할인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김포공항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일반열차 운임은 일반인 3,200원인데 어린이는 50% 할인된 1 ,600원이고, 경로는 75%인 800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직통열차는 운임이 일반열차보다 두 배 정도 비싼 모양인데 공항철도의 활성화를 위해서 09년 12월 말까지 할인해서 일반열차와 같이 3,200원을 받고 있으나 경로 등도 할인해서 2,400원을 받고 있다.
돈을 내고 표를 사면 수도권 전철표와 다른 카드식 표를 준다. 그 카드는 1회성이 아니었다.
 
*. 공항철도 노선과 주변 관광이나 산행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의 거리는 37.6km로 일반열차로 33분 거리다.
그 사이에 4개의 정류장이 있는데 환승역으로는 김포 공항역(金浦空港驛)과 계양역(桂陽驛)이 있다.
김포공항은 수도권 전철 5호선과, 계양역은 인천지하철1호선(계산, 부평, 동막 방면 연계)과 연결된다,
  나는 여행 중에서도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그 주변의 산을 우선 둘러 보기로 한다.
계양산(桂陽山, 394m)을 가려면 계양역(桂陽驛)에서 환승하여 계산역에서 하차하면 20분 거리에 계양산(桂陽山)이 있다.

서해 낙조로 유명한 백운산(白雲山, 255.5m)을 가려면 영종대교를 지나 운서역(雲西驛)에서 내리면 산이 보인다. 거기서 그 들머리가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운서(雲西)는 인천 공항도시(仁川空港都市)가 있는 곳이다.
무의도(舞衣島)에 가서 호룡산과 국사봉을 가고 싶으면 공항 터미널 3층 5번 출구에서 222번 버스를 타고 무의도, 잠진도 선착장을 향할 것이다. 

샘꾸미선착장에서 내려 호룡곡산(246m)을 지나 국사봉(236m)에 가면 실미도(實尾島)가 보인다.
물이 빠지면 무의도와 실미도를 잇는 징검다리를 건너가서 곳곳에 세미 도큐멘터리 영화 '실미도'의 촬영현장을 보는 것도 여행의 멋일 것이다.
  섬에 있는 산이라서 고작 300m도 되지 않는 산들이지만 그 정상에 오르면 어느 산이나 점점이 흩어져 있는 서해 바다의 섬들, 영종대교의 위용과 인천이 자랑하는 한국의 허브 인천공항을 굽어보는 시원한 경관을 만날 수가 있다.

*. 영종도 주변 해수욕장
  영종도 해수욕장으로는 '용유해수욕장(龍遊海水浴場)' 있고 거기서 선녀바위를 지나면 , 영종도에서는 가장 유명한 '을왕해수욕장(乙王海水浴場)'과 '왕산해수욕장(王山海水浴場)'이 있다. 다음은 그 팜푸렛의 설명이다.

-을왕리해수욕장은 평균 수심 1.5km에 1,5km 되는 긴 해변이 멋지다. 물이 빠지더라고 갯벌보다 단단한 모래사장이 드러나 먼 바다까지 달려볼 수도 있다. 편의시설이 거의 완벽하고 시설 좋은 민박집도 많다.

- 왕산햇욕장은 을왕리에서 걸어서 고개 하나만 넘는 10분 거리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을왕리에 비해서 복잡하지 않은 호젓한 해수욕장으로 데이트에 알맞는 곳이다.

을왕리해수욕장이나 왕산해수욕장을 가고 싶으면 공항터미널 3층 7번 출구에서 301, 302, 306 버스를 타야 한다.
이 해수욕장들은 수도권에서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해수욕장이라서 수도권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해수욕장들이다.

*. 해수탕에서 목욕하고

 
 여행에서 눈으로만 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피부로 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목욕이다.
공항에서 터미널 3층 5번 출구에서 222번 버스를 타고 영종선착장행(구읍배터) 버스를 타면 거의 종점 부근에 해수탕(海水湯)이 있다.
  해수(海水)에는 1백여 가지가 넘는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다 한다. 이 해수는 신진대사에 꼭 필요한 사람의 몸의 혈관 속에 있는 미네랄과 성분이 아주 비슷해서 인체에 산소를운반해 준다는 헤모글로빈을 활성화시켜주기 때문에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 관절통 요통, 피부병, 부인병, 무좀, 습진 들 여러 가지 질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한다.
전국에 해수탕은 여러곳이 있지만 이 해수피아의 물은 지하 200m 암반에서 뽑아 올린 해수라서 어느 곳보다 맑고 깨끗하다. 이
해수에는 우리 몸의 노폐물을 끌어내는 삼투압 작용이 있다. 삼투(渗透)란 농도가 낮은 쪽의 것을 용매가 농도가 높은 쪽으로 스며 들게 하는 현상을 말한다.
 목욕이 끝나고 출출해 지면 인근인 영종도 선착장의 어시장(魚市場)에 가서 회를 먹어 보자. 거기서 고무함지에 담겨서 파는 2만원 정도의 저렴한 근해에서 잡은 싱싱한 어물들을 사가지고 양념장을 파는 횟집에 들러 회를 맛보자. 싸고 맛있는 것이 여행의 별미가 아니던가.
거기서 유념할 것은 뒤돌아 공항 쪽으로 가지 말고 부근에 있는 영종도 구선착장에서 페리호를 타고 연안부두로 향할 것이다. 새우깡을 몹시 좋아하는 갈메기가 기다리고 있으니-.

*. 삼목 선착장(三木船着場)의 낭만
  섬에 가서 선착장(船着場)을 향한다는 것은 즐거운 낭만이다.
섬이 크면 섬 같지가 않아서 섬다운 섬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섬이란 무엇인가. 오스트레일리아 이상의 큰 육지를 대륙이라 한다면, 그 이하인 그린란드  크기보다 작은 육지를 섬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섬은 만조 시에 바다에 둘려 싸인 지역이어야 한다. 거기에 교량이나 방파제로 연결된 육지는 엄밀한 의미에서는 섬에서 제외가 된다.
그래서 영종도도 영종대교나 2009년 10월 경에 개통된다는 인천대교를 통하여 차로 건너다닐 수 있기 때문에 이름만 섬일 뿐 섬의 자격을 상실한 섬이 되고 말았다.
섬을 잃어버린 영종도에서 전철을 이용하여 오리지날 섬으로 떠나 보자.
섬을 가기 위해서 그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린다는 것은 도시인들에는 황홀한 꿈의 세계다. 
  공항철도를 통하여 무의도 아닌 섬을 만나려면, 운서역에서 내려서 매시 55분에 떠나는 223번 버스를 타고 영종공항도시를 지나 삼목선착장(三木船着場)으로 갈 것이다.
그러나 공항철도를 이용하였으니 종점인 공항을 둘러보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공항에 가서 볼 거리로는 거북 모양의 멋진 건물이다. 그 2층에는 스타 가든(Star Garden)이 있어 30여분 이상이나 둘러 볼 수 있게 한다. 이 아름다운 화원(花園)인 스타가든이 있다는 것을 나도 오늘 처음 알았다.
  삼목선착장 행 버스를 타려면 거기서 구름다리를 타고 건너가서 공항 3층 5번 승차장에서 223번 버스를 타야 한다.
신도행 선박은 삼목선착장에서 오전 7시 10분부터 오후 6시 10분까지 1시간마다 출발하는데 왕복 요금이 대인 3,000원, 소인 2,000원, 승용차를 이용하면 운전자 포함 2만원이다.(연락처 세종해운 032-884-4155)
신도에 가면 연도교로 이어진 시도와 모도까지 3개의 섬을 마을 버스를 타고 둘러볼 수 있는데 앞으로는 머지 않아 그 신도가 연도교(連島橋)로 이어질 모양이다.

 
그 3 섬에 가면 요즈음 한국에는 음식점들이 'XX TV에 소개된 맛집'으로 소개 되었다고 자랑하듯이, 한국의 새로운 명승지는 ' XX 드라마 세트장'이라고 자랑하던데 그 세트장을 유감없이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신도, 시도, 모도라고, 그 선착장에 떡 그림을 붙여 놓고 자랑하고 있다 .
 연인이나 아내의 축하해야 할 기념일을 전후해서 ' 어디엔가 가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한국의 남정네들이여 공항직통열차를 타고 영종도 삼목선착장으로 가자.
 그러면, 고급기차를 타지-, 배로 바다를 거너지-, 연도교라는 섬과 섬을 잇는 다리를 건너 새로운 세상을 거닐면서 여인들이 그토록 심취하고 좋아하는 드라마 속의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던 그런 드라마 속의 세트가 신도, 시도, 모도에 다 있다.
신도의 '연인' 세트장을 위시해서, '슬픈연가' 세트장과 '플하우스' 세트장(시도)가 그것들이다.
무의도에 '천국의 계단'이나, 드라마 '실미도' 세트장과 같이-.

  드라마 세트장에 식상하거나 관심이 없는 이들은 '모도'에 가자.
모도에는 이일호 조각가가 해변에 세운 70여 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멋진 '배미꾸미 조각 공원(彫刻公園)' 있다.
이를 둘러본 다음 통유리창을 통하여 바다나 낙조를 보며 거기 앉아 음악을 들으며 낭만적인 하루를 즐기며 삶의 예찬을 해 볼 일이다
 어떻게 그 세 섬을 다 다니냐고 걱정마시라.

   배시간에 마추어 1시간 간격으로 마을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시도 선착장의 뚝방길 건너편에는 자전거 대여점(노인회 운영, 2시간 기준 2,000원)도 있으니 빌려서 연인이나 아내와 함께 페달을 밟아 보자.
꿩 먹고 알 먹고, 배 먹고 이빨 닦기 식의 일석이조(一石二鳥)의 건강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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