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이야기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동천(冬天)/미당 서정주
오는 2013년 1월 12일(토)은 음력으로 12월 1일로 섣달이 시작되는 날이다.
그런데 1년 열 두 달을 음력으로 말할 때 유독 11월. 12월만은 위 시처럼 ‘동짓달’, ‘섣달’이라 말하는 것은 무슨이유에서 일까?
음력 11월을 동짓달이라 하는 것은 11월부터 겨울(冬)이 이른다(至) 하여 동짓(冬至)달이라 한다면 12월은 왜 ‘섣달’이라고 하는 것일까?
‘섣달’이란 '설'이 드는 달이라 하여 ‘설달’’에서 나온 말이라 한다. 그 ‘설달’이 ‘섣달’로 바뀐 것이다.
우리 말에는 “술+가락= 숟가락 /삼질+날=삼짇날/ 이틀+날=이튿날/ 사흘+날=사흗날/ 나흘+날=나흗날”처럼 ‘ㄹ’ 과 ‘ㄷ’ 이 바뀌는 현상이 있다. 이를 음운학에서는 음운동화 중 호전현상이라고 한다.
또 다른 학설로는 12월 달은 서웃달(평북 방언)이라고도 하는데 ‘서웃달’이란 말은 해의 마지막 달이라서 ‘서운한 달’이라는 말에서 온 것이라고도 한다.(민속학자 최최상수)
그 섣달에 24 절기로는 대한(大寒, 양 1월 20일)과 입춘(立春, 양 2월 4일)이 있다.
그렇다면 1월은 왜 정월 (正月)이라 하는 것일까?
이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중국 상고(上古) 시대의 왕조인 하(夏)·은(殷)·주(周)의 경우와 같이 역성혁명(易姓革命)으로 왕조가 바뀌면 역법(曆法)을 그에 맞추어 고친 데서 나온 말이다.
그 '正'자을 옥편에서 찾아 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바를 正(정)'이란 뜻 외에 '첫 정(正)'과 '歲之首月', 한해의 첫달 곧 정월이란 뜻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1월 1일을 설날이라고 부르는데 이날은 중국에서는 춘지에(春節)라고 부르는 날로 중국 최대 명절로 고향을 찾는 수천 만 중국인의 대 이동의 날이다.
'☎ 수필* (隨筆)☎'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했던 하루 (0) | 2013.02.03 |
---|---|
아빠, ‘국립공원 산행 Photo 에세이’ 발간을 축하해요 (0) | 2013.01.19 |
웃으면서 삽시다.나의 2012년 (0) | 2012.12.31 |
담배 이야기 (0) | 2012.12.25 |
모주(母酒) 이야기 (0) | 2012.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