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노래하는 분수대

ilman 2012. 12. 31. 23:04

 

 
*노래하는 분수대/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찬란한 모양 색깔 이목(耳目)으로 보는 분수
아름다움 찾은 이들 인산인해(人山人海) 차산차해(車山車海)
자연(自然)이
부러워하겠다,
인공(人工)의 아름다움을.


  2004년 봄 드디어 우리나라는 세계인과 함께 할 하나의 볼거리를 창조하였다.
경기도 고양시의 노래하는 분수대(噴水臺)가 바로 그것이다. 분수(噴水) 없는 도시는 영혼이 없는 도시라는 말과 같이, 유럽의 도시를 둘러보면 분수(噴水) 없는 명승지가 드물었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유럽의 건축물들은 그 분수대로 완성되는 것 같았다.

분수는 아래로 흐르는 물을 거꾸로 솟아오르게 하는 인간의 능력의 상징이요, 그래서 눈을 즐겁게 함은 물론 마음까지 시원하게 하여 준다.
  세계에서 제일 높다는 분수대가 170m의 미국 파운틴필 분수대다.
그보다 32m나 더 높은 분수대가 난지도(蘭芝島) 앞 한강 가운데에 있는 '월드컵 분수대'다.
21세기를 상징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스물 한 개의 보조분수대의 조명은 야경을 빛내 주어 한국을 찾아 자유로(自由路)를 달려 오가는 외국인에게 ‘원더풀!’을 연발하게 하여주고 있다.
낮에는 찬란한 무지개가 분수대를 더욱 아름답게 하여준다.
  우리의 '노래하는 분수대는 호수공원' 북쪽 1만5천600여 평 부지에 220억원을 투자하여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 바로세로나 ‘몬주익 음악분수’를 본따 만든 것이다.
 그 바로세로나에다 올림픽 마라톤 제패 기념 ‘황영조 동상’을 건립해 주면서 기술 제휴를 받아온 것이다.
클래식, 재즈, 팝송 등 음악에 맞추어 컴퓨터의 조정에 따라 지름이 50m나 되는 매머드 급 주 분수대에서 최고 35m까지 물을 뿜어 올린다. 수직으로, 원형으로 타원형으로 뿜어 올리며 오색의 찬란한 모습을 연출한다.
그 기본만도 35가지요 총 500가지를 시연할 수가 있다.

분수의 직선적인 이미지는 시원함과 활력을, 곡선적 이미지는 신비함과 우아함을, 높이 높이 오 르는 분수는 웅장함과 장쾌함을 느끼게 하여 준다.
 계단분수는 원주형의 기둥이 끝나는 곳의 양쪽에 물이 폭포수처럼 5단의 층계로 멋진 수석 사이 로 흘러내리는 동안 그 밑에 가로 세로 9개, 81개의 구멍에서 뿜어 나오는 분수대다.
 이 분수는 노래하는 분수라기보다 춤추는 분수다.
대분수를 향하여 좌측에서 우측으로, 우측에서 좌측으로 돌아가면서 분수의 높낮이가 달라지며 뿜어 올리는 분수가 성인의 키의 배를 넘는다.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이 '노래하는 분수대'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분수들을 종합하여 만든 분수일 것이니 프랑스의 에펠탑처럼, 미국의 자유여인상처럼,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같이 우리들이 희망하은 소임을 다 할 것을 우리 다 함께 믿어보며 그간 수고해준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분수대는 노래하는 분수요, 변화하는 분수요, 고정 분수로서 그 운용비용을 고려한 저비용 가동분수로서도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이 노래하는 분수대는 일산의 자랑인 호수공원과 그 주변의 거리와 함께 지금 한창 건설 중인    '국제 종합전시관'(Kintex)과 연계되는 관광 자원이 될 것이다.
경복궁 하나 짓는데도 나라가 기웃둥 거리던 나라에서 세계를 향하여 이런 시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만큼 우리는 큰 것이다.
그러나 생태화를 막는다고, 과다한 비용을 들인다고, 외국의 기술이니 국적이 없는 것이라고, 분수 이용비가 연간 6억이라고 25개 이상의 시민 단체가 그 건설을 줄기차게 백지화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커다란 공사는 언제나 반대 의견 속에 이루어져야 더욱 튼튼한 미래가 되는 것이다.
만리장성 건축이 그러했을 것이다. 모파상 등 지식인들이 파리의 환경을 파괴한다고 그렇게 반대하던 에펠탑은 지금은 파리의 상징이요, 그 연간 수입은 파리를 살찌우고 있지 않은가.

1960년대 경부고속도 건설 때도 얼마나 반대 여론이 많았던가.
  그런데 노래하는 분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생기는 욕심이 있다.
가동하지 않을 때의 석조 분수 모습이 너무 단조하고 삭막하다. 아름다움은 아름다움과 조화로워야 더욱 아름다워 지는 것이다.
밤에만 사랑받는 분수가 아니라 그 분수대 자체의 모습만으로도 사랑 받는 분수로 만들 수는 없는가.
 캐나다 밴쿠버의 부차드 가든의 로즈 분수(Rose Fountain)는 자연과 어울려 있었고,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의 대폭포분수나 로마의 트레비 분수는 조각과 어울렸던데-.
 유럽의 모든 건축은 이 분수처럼 14개월(2003.2.18~2004.4.30)이 아닌 수세기에 걸쳐 이루어지던데-. 우리의 이 노래하는 분수도 해가 갈수록 아름다움이 보태지는 역사가 계속되기 기대해 본다.

 주말마다 시작되는 이 환상적인 세계 제일의 노래하는 분수를 보러 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 관광버스가 오고 외국인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가 비싼 돈을 들여가며 찾아간 외국은 화장실 요금까지 철저히 챙기는 사람들 사는 나라다.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는 나라에서 분수를 가동하는데 월 240만 원 이상이 든다 하니 유료화했으면 한다. 그 요금을 분수대 조성에 계속 투자한다면 더욱 아름다움 분수가 되지 않겠는가.
아름다움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 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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