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 (隨筆)☎

ilman의 2006년

ilman 2007. 2. 11. 11:28


2006년도 2005년 같이
하루의
1/4은 여행으로,
2/4는 글을 쓰면서
나머지 1/4은
술을 마시면서 보냈다.


  2006년은 고희(古稀)를 맞는 해라서 고희를 기념하면서 산 것 같다.
젊어서 나의 생각에 고희(古稀)까지 산다면 그 잔치를 성대하게 하리라 다짐하여 왔는데 막상 당하여서는 출판 기념회도, 고희 잔치도 생략하고 보냈다.
자식들을 다 결혼시키고 맞는 것이 고희라서 그 잔치에 축의금을 받는 것은 자식들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 생각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희 잔치를 생략하는 바람에 고희, 마수 잔티가 없어져 버린 것 같다. 
출판 기념회는 남에게 폐가 되는 일이란  생각에 대신 해외여행으로 북아프리카를 다녀왔다.
맞추어 '시조문학'사에서 특집을 내주어서 200권을 사서 친지에게 돌리는 것으로 출판기념을 대신하였다. 
그래도 아쉬워서 그 책에다가 술을 가지고, 아니면 투타임 시계 등의 선물을 더하여 맨투맨 작전으로 서운함을 대신하기도 하였다. 
자식들은 고급 스투디어에 가서 모두 신혼 신부 차림으로 가족사진을 찍으며 기념하여 주었다.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우수개소리로 이런 말이 있다.   
-70대에 저승사자가 오면 ‘아직 이르다고 여쭈어라.’
-70대 부부 사랑은 반딧불 사랑
-70대 남편은 분리 수거물
-70대 부부는 서로가 고마워서 산다.
-70대에는 남편이 어디서 자는지 아내가 몰라도 사는 나이다. 
-70대 얄미운 여자는  “자식들 결혼 잘 시키고 서방까지 멀쩡한 여자란다.

-70대가 되면 남편 있는 부인이나, 없는 부인이나 피장파장이다.
-70대 웃기는 남자는 골프 잘 안 된다고 레슨 받는 늙은이
  이런 이야기는 아무리 우수개소리라고 하지만, 머리를 끄덕이게 하는 점이 있는 것을 보면 나도 지금 별 볼 일 없는 70대 노인 나라에 들어선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에 고소(苦笑)를 머금게 한다. 
70대는 살아 갈 날보다 죽음이 가까운 나이이기에 배우자가 서로 없어도 되는 나이. 그저 서로가 고마워서 살아주면서 반딧불 같은 차디찬 사랑이나 나누는 나이.  물건으로 치면 8~ 90대가 되면 '폐기 처분'하거나 '소각 처리' 당하기 전에 '분리수거' 해야할 나이인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가. 2006년에는 어디를 가도 ‘어르신’ 소리를 들어야 했고, 산을 좋아하여 기를 쓰고 젊은이를 따라 다녀도 뒤쳐져서 항상 그분들의 근심거리가 되곤 하였다.
그런 2006년의 하루하루 중 몇 가지를 추려 뒤돌아본다.
*. 북아푸리카 여행
 작년 1월 7일에는 북아프리카를 다녀왔다. 두바이를 둘러보고, 이집트 제2의 도시 ‘알랙산드리아’를 통하여 아프리카 제1의 도시 '카이로'로 해서 나일강 쿠르즈를 하며 나일강 가 옛 유적지를 둘러 보면서 아스완댐까지 다녀왔다. 그중 20년 동안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다는 동사하 사막(리비아 사막)의 하룻밤, 쏟아지는 별들 아래서  모닥불 가에서 보낸 밤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그 백사막에서 만난 스핑크스 같은 기기괴괴한 사막의 풍경은 우리들의 눈을 놀라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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